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김미월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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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미있게 단편 소설을 읽었다. 어쩌면 간만에 책을 읽었다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수행독서모임을 하면서 여러 권의 명상 관련 책을 읽긴 했지만, 자발적으로 독서를 한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하긴 이 책도 그 만남은 필요에 의한 거였다. 운이 좋게도 이번 학기엔 방과후 수업으로 ‘독서토론‘을 열 수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작품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작가를 알게 되었고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작가와 나이대도 비슷하고, 뭔가 느께는게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그러면서도 ‘와~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싶은 작품들이었다. 글을 막~ 잘 쓴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매 작품이 나에게 너무 매력적이었다.(이런게 잘 쓴 거겠지만ㅋ)

진짜 다 좋았지만 ‘2월 29일‘이 젤루 좋았다. 그러니까 사실 내가 이별할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나는 좋았던 게 다 기억에 남는데, 왜 그는 아무 기억도 하지 못하는 걸까... 그런 생각... 슬퍼..
‘연말 특집‘은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그러면서 좀 이른 새해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 다시 책을 열심히 읽고 북플 활동 하기.
- 내 마음 속 중독 문제와 돈에 대한 문제 해결하기.
- 명상 더 열심히 하기.
- 나 자신을 더 수용하기(=사랑하기)

근데 찍어놓은 건 작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네ㅎㅎ

그러니까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건 그런 것이었다. 내일 죽는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죽기 전까지 매 순간 모든 생각 모든 행동이 부질없어진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직 살아 있는데도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 그게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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