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년이네요~ 처음 설레는 맘으로 도서관 세미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게 아직도 생생한데요~ 이제는 제 삶의 당연한 일 중 하나가 되어버렸어요.

2주년은 기념해 전주로 문학답사를 떠났습니다. 저희가 읽은 토지나 국수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동학농민혁명입니다. 그래서 테마를 동학농민혁명으로 잡았습니다. 전봉준 평전인 ‘봉준이, 온다‘와 그걸 소설화한 ‘나라 없는 나라‘를 쓰신 이광재 작가님을 만나뵙고, 동학 백주년 기념관에도 들르는 전주 여행이었지요.

거리가 좀 멀어서 회원님들이 많이 못가시면 어쩌나 했는데, 최종 7분이 함께 하게 되어 더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인상적인 점은 저와 모임장님을 제외한 5분은 모두 1주년 기념 문학답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분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물갈이가 되어가는가 싶기도 해요ㅎㅎ

일님과 일님의 40년 지기 친구 완님의 만담은 이번 여행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 몇번이었는지요~ 장편 무용론을 자꾸 주장하시는 완님의 말에 우리와 함께 하시기 힘들겠다며 지난주 신입회원을 마구 놀렸습니다. 완님은 다음 작품이 레미제라블인데, 그것도 한 권으로 읽으셨다며, 그래야 더 핵심만 잘 알게 되고 남는 것도 동일하다고 주장하셨습니다.ㅎㅎ

전주에는 동학도 있지만, 역시 먹을 것의 천국 아니겠습니까? 도착한 날 밤 막걸리 골목에서 거나하게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내가 파악한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저를 잘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숙소는 한옥마을에서 1km 떨어진 곳의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아담하면서도 조용해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밤새 사전 토론을 하며 동학농민 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 3시쯤 잠들었습니다.

작가님을 만나뵈러 10시까지 한옥마을의 ‘다문‘이라는 한식 집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벽화마을도 지나고, 정자에 들러 몸을 뉘었습니다. 힐링이 따로 없었죠.

작가님과의 대화는 정말 좋았습니다.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가 한 아름이었고, 소탈하신 작가님은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작품, 동학, 소설쓰기 등 다양한 주제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 회원님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셨습니다. 예정에 없던 동학100주년 기념관 설명까지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문 사장님이 내려주신 차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밥도 맛있지만 곁들인 술도 맛있었습니다. 작가님이 처음 시키셨으나 다 떨어져 못 마신 석탄주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마셔보고 싶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설명해 주셔서 박물관은 더 뜻깊었고, 관장님까지 만나뵙고 퀴즈 맞추고 책 선물까지 받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엔 전주여행~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경기전, 전동성당, 전주 향교,방각본 박물관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즐겼습니다.

오는 길은 차가 전혀 막히지 않아 씽씽 왔습니다. 안양에 도착해서 아침에 못먹어 한이 되었던 콩나물 국밥을 전주 콩나물 국밥집에서 먹고 헤어졌습니다. 정말 알차고 꽉찬 문학 답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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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0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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