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어 정신 없이 바빴다는 건 다 거짓말이고, 가벼운 우울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책도 눈에 잘 안 들어 오고 딱히 의욕도 없고.... 내 삶의 큰 변화를 생각하면 그럴법도 하다 싶다가도 그럼에도 만면의 미소를 띠며 사회적 생활을 하는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거 같다.
남에게 내 우울을 옮길 필요는 없다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만, 자살한 사람이 자기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아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한단 얘기를 들었는데, 나도 그런 부류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래서 사람 좋게 서기의 역할을 잘 하며 독서토론을 했다는 거.

‘임꺽정‘은 정말 함께가 아니었음 못 읽었을 거 같다. 신문 연재 소설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그런지 작품성 보다는 자극적인 내용이 많은 거 같다. 이 소설의 임꺽정은 그냥 지극히 무식하고 단순하고 여자 좋아하는 도둑 우두머리일 뿐이라, 그동안 임꺽정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완전히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나 그럼에도 봉건시대의 신분질서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을 높이 사왔었는데, 7권에서 백손어머니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그것마저 와르르 무너져서, 8권은 진짜 대충 읽었던 듯하다.
나는 읽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권하지는 않을 거 같다.

참, 지난 주에 처음 세 분의 신입회원이 나오셨는데 다들 모범적인 걸 넘어서 어마어마한 학습을 해가지고 오셔서 우리의 수준이 비루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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