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장편독서토론]모임의 패턴을 발견했다. 장편의 특성상 같은 작품을 몇 주에 연달아 읽는데, 처음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땐 많은 분들이 나오시지만, 두 번째엔 그 수가 현격히 줄어든다.(책이 두껍거나 잘 읽히지 않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그래서 까라마조프가도 1권에 12명 나왔던 열기는 어디로 가고, 2권에는 8명이 참석했다. 게다가 그 중 두 분은 읽지 않고 참석하신 참관인이었다. 대부분 종교적인 부분이 많았던 1권에 비해 장남 드미트리의 미친짓이 펼쳐지는 2권은 더 쉽게 읽히고 재미있었다는 평이었다. 특히 아버지를 죽인 것이 드미트리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모든 상황 증거는 맞는데 서술자가드미트리의 편에서 아니라고 말하는서술을 유지했기에 당연히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루센카의 변신도 흥미로웠다. 갑자기 드미트리를 그렇게 사랑하게 될 수가 있나? 암튼 러시아에서는 드미트리가 인기있는 캐릭터라고 들은 것 같다. 나는 드미트리 괜찮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3권까지 완독하신 우님은 완독하고도 이게 왜 명작인지 모르겠다며, 그간의 명성을 빼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단순 스토리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고,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총평은 완독 후에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