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28. 장편독서모임]

열하일기 마지막 모임이었다. 한 번 놓치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터라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셨다. 정예멤버 8명이 토론을 했는데, 난 항상 적은 인원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붓하고 좋았다. (개미의 최저 5명 참석은 깨지지 않았다.)
게다가 신입회원님께서 신고식을 하신다며, 엄청 맛난 간식(꽈배기, 귤, 음료 등)을 잔뜩 싸오셔서 풍성하기까지 했다.

첫 한 시간에는 요술구경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두번째 시간은 하권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옥갑야화의 허생전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해석이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나는 늘 덜렁 허생전만 읽어왔던 터라,이번 기회에 문맥을 좀 읽고 싶었다. 옥갑야화 시작은 조선의 역관과 중국의 단골 주인 이야기이다. 역관이 거짓으로 큰 돈을 빌리고 그 밑천으로 장사를 해서 큰 돈을 벌지만, 원금을 갚기 싫어서 중국 들어가는 사람에게 자기가 역병으로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달라 부탁한다. 중국 가는 사람은 찜찜했지만 그렇게 전했고, 단골주인은 그 소식을 듣고 울면서 장례 비용까지 내준다. 다시 돌아와보니 정말 그 역관이 역병으로 죽어서 그 돈으로 장례를 치러준다.

흐름을 봤을 때, ‘돈‘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닐지 그런 맥락에서 허생전을 바라보니 또 다른 관점으로 읽혀서 신선했다.

완독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혼자였으면 절대 안 읽었겠지만, 함께 해서 보물을 얻은 느낌이라고 범님은 말씀하셨다.
혹시나 바로 열하일기 완역본을 읽기 힘드시다면 고미숙샘의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나도 이걸로 열하일기 입문하여 완독까지 하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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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05: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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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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