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만든 사람들 -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을 그리다
발 로스 지음, 홍영분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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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운전자용 지도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지도를 이용하면 처음 가는 길일 경우 어느 정도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목적지에 찾아갈 수 있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을 설치한 차도 있어서 운전자가 모르는 길이라도 쉽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다. 이런 실용적인 목적의 지도는 20세기나 돼서야 만들어 졌다고 한다. 필리스 페어셜이라는 여성이 1936년 런던 도로 지도를 만든 것이 최초의 상업용 지도의 제작이었다.

그러나 지도가 처음부터 이렇게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즉 지도에는 단순히 지리적인 것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안에는 신앙 또한 들어있었다. 16세기 초 유럽에 종교개혁의 바람이 불었고, 지도제작자 메르카토르는 자신이 만든 지도에 자신의 신앙을 넣어 그렸다. 메르카토르는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신교의 사상을 자신이 제작한 지도에 넣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표출했다. 이 결과 그는 형무소에서 죽을 위기에 처해지기도 했다고 하니, 지도에는 커다란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이리라. 메르카토르는 둥근 지구를 평면에 펼쳐 지도를 그린 최초의 사람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지도는 메르카토르식의 지도인 것이다. 이것의 단점은 북극지역이나 남극지역과 같은 고위도 지방의 상대적으로 커보인다는 것이다. <지도를 만든 사람들>(아침이슬.2007년)에는 이렇듯 지도와 관련한 많은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한일 간에는 동해의 이름과 또 독도의 소유에 대해 다툼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 중의 하나는 고지도를 찾아보는 것이리라. 그럼으로써 해당 지역에 대한 이름과 소유의 변천을 알아낼 수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지도는 해당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왜 이런 지도를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처음에야 인간의 호기심이 먼저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 바다는 어디에 까지 펼쳐져 있을까‘, ’저 평원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으며, 어떤 동식물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지도를 제작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한다.

그러다가 인간은 전쟁의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지도를 제작했을 것이다. 즉 지도 제작은 국가의 기밀에 해당하는 그러한 일이었다.

대항해 시대의 지도는 식민지 확장을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국주의 이데올로기가 그 안에 숨겨져 있다. 유럽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장소에 자신의 나라의 국기를 꽂아서 자신의 영토로 만들려는 국가의 탐욕이 지도를 그리게 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이처럼 지도 제작에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콜럼부스 이전에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해서 지도를 제작했다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 지도를 위조한 ‘빈랜드 지도’에서 시작해 명나라의 ‘정화의 남해 원정’, 태평양의 지도를 그린 ‘제임스 쿡’, 마지막에는 우주 시대에 인공위성을 통해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까지 우리가 지도에 대해서 알아야 할 지식을 폭넓게 수용한 책이다.

지은이 발 로스(Val Ross)는 지도에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송 자유기고가라고 하니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정보가 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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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7-07-0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하겠습니다. 저는 아이 책으로 지도와 관련있는 두권의 책을 지금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이들 책과 성인용 책을 연관해서 읽으니 저에게는 더 이해가 쉬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