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각 장의 소제목만 봐도 한민고가 지향하는 바가 느껴진다.
part1. 미래가 원하는 인재:혼자의 힘, 함께의 힘.
자기주도적인 힘을 가진 인재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재
바른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갖춘 인재
part2. 교육의 미래, 미래의 교육: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라.
다양한 사회 문화적 경험으로 발전하는 창의적 인재
훌륭한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는 융합적 인재
AI시대를 이끌어 갈 글로벌 인재
[고등학교 시기에 당장 적성에 대해 확신하고 진로를 확정하는 것이 학생들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시기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학 입시를 향한 정확한 진로 설정보다는 인생의 전반적인 설계도를 그릴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또 인생의 설계도를 그릴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키워 주는 것이 아닐까?
이때 부모와 교사가 도움을 주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부모와 교사는 자녀와 학생들이 살아가고 있는, 또 살아갈 시대가 본인의 성장 시대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의 안경으로는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조차 제대로 볼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
과거의 학습법은 이 시대에 유효성이 떨어진다. 아직도 아이들이 책상 앞에 앉아 성실하게 지식을 암기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부터 버려야 한다.] 19P
[학생들 각자가 '나는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학교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모든 학생의 선택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호기심을 갖고 이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미래가 아닌 지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중략)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주체성을 신뢰하고 그들의 선택을 지지해줄때, 학생들의 영혼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다. 진학과 진로에 몰입된 진로 교육에서 벗어나야 기성세대와는 다른 신인류와 함께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1P
[한민고에서는 좋은교육이 좋은 입시결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입시 자체를 소홀히 여길 수는 없지만,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탐구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성장한 아이들이 결과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의 열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교육을 통해 디테일한 지식을 더 쌓을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만 몰입하다보면 정작 자신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24P
마치 여행이나 수련회에 간듯, 기숙 학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기숙사 생활의 무게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기숙사에서 아이들이 처음 배우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나름의 방식으로 키우는 방법이다. 고1밖에 안된 어린 아이들이 체력, 성적, 개인위생까지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힘든 일인지. 단체생활의 어려움, 교우관계, 트러블이 생겼을 때 해결해 나가는 과정 등등 학교가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또 다른 사회이자 가정이라는 사실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기숙학교가 결코 쉽지 않은 생활이구나..조금 체감이 되었다.
이제 점점 대부분의 교육서들이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미래가 원하는 글로벌 인재가 갖춰야할 역량이 무엇인지 큰 틀이 그려진다. 창의성을 기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여기저기 수없이 언급되어 마음으로는 공감가는 내용들이지만 알고있어도 실천은 다른 문제이다. 한민고등학교 역시 기초사고능력을 키우기 위해 창의적인 활동, 독서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중시한다.
또한 책에 실린 졸업생 수기들을 보면 3년 간의 학교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지만 수기에 실린 누구나 알만한 대학에 들어간 졸업생들이 아닌, 또 다른 이들은 졸업 후 어떤 진로를 걷고 있고 학교의 단상이 어땠는지도 궁금해진다.
선발방식이 중학교 내신 성적 100% 이지만(서류,면접,추첨 없음) 한민고의 수업을 수월하게 따라가려면 고입 이전 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