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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폴리틱스 - 권력 투쟁의 동물적 기원
프란스 드 발 지음, 장대익.황상익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3월
평점 :
― “정치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권력은 생존의 언어다.”
《침팬지 폴리틱스》를 처음 접했을 땐 단순한 동물 행동학 책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이건 단순한 ‘침팬지 이야기’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이 책은 정치학이고, 사회심리학이며,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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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윗, 이에룬, 니키 세 침팬지의 권력 게임
• 라윗은 젊고 강한 침팬지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알파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지나치게 직선적이다. 위협적이고, 다정하지 않다. 결국, 힘만으로는 연합을 이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에룬은 힘은 약하지만 머리가 좋은 노회한 킹메이커를 떠올리게 하는 침팬지이다. 이미지’를 다룰 줄 안다. 연합과 호감 관리, 정치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 니키는 조용한 기회주의자다.
주변을 관찰하고, 두 세력 사이를 오가며 중립을 유지하다가
결정적인 타이밍에 몸을 던진다. 누구보다 정세에 민감하며, 기다림의 가치를 안다.
■ 침팬지도 정치한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게.
가장 놀라운 부분은 침팬지들이 보여주는 ‘이미지 메이킹’ 능력이었다.
이에룬은 다른 침팬지 앞에선 다정하고 관대하지만, 등 돌린 순간 배신과 협잡을 주도한다. 그런 ‘보이는 정치’는 우리가 사는 조직, 사회, 그리고 국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정치는 힘의 싸움이 아니라 ‘보이는 힘’의 싸움이다.
그걸 침팬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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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던지는 질문
• 인간은 침팬지보다 윤리적인가?
• 우리는 정치에서 더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가?
• 혹은 단지, 조금 더 정교하게 속이는 법을 배운 것뿐은 아닌가
우리는 늘 사람을 읽고, 줄을 서고, 호감을 사고, 경계하고, 때론 배신한다.
그걸 의식하지 않더라도, 몸은 알고 있다.
이 책은 그 본능의 지도를 그려주는 책이다.
《침팬지 폴리틱스》는 조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권한다.
특히 지금, 어떤 줄을 잡아야 할지 고민 중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