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심리학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 어센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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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심리학은 인간을 탐구한다기보다, 인간을 조작 가능한 구조로 축소한다. 이 책이 다루는 어둠은 진짜 내면이 아니라, 피로한 세태가 만들어낸 그림자다. 깊이를 두려워하는 시대의 산물, 그것이 이 책의 본질이다.

우리는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피로하다.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먼저 상대를 분석하고 예측하고 조종하려 든다.
다크 심리학은 그런 불안을 정당화한다. “세상은 잔인하니, 먼저 이용당하지 말라.”
이런 책이 유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생각하는 것보다 ‘해석된 답’을 소비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인간을 이해하는 대신, 몇 개의 심리 유형으로 정리된 세계를 믿는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불안한 사람들은 복잡한 인간 대신 단순한 공식을 원한다.
그래서 “상대를 파악하라, 먼저 이용하라”는 문장이 지성처럼 소비된다. 그러나 그런 언어는 통찰이 아니라 피로의 다른 이름이다.

진짜 사유는 단순화를 거부한다.
《군주론》은 권력의 냉혹함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성찰했고,
《손자병법》은 싸움의 논리로 인간의 균형을 가르쳤다. 그들은 인간을 조종하지 않았고, 이해하려 했다.

다크 심리학은 시대의 불안을 자극하지만, 그 불안 위에 서 있을 뿐이다. 깊이를 잃은 심리학은 결국 인간을 잃는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술서가 아니라 사유의 원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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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0-15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입니다. 그 사유가 돋보입니다.

러브식사랑 2025-10-2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읽은 게 더 큰 깨달음을 줍니다.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