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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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이전 고고학자 하면 인디아나 존스처럼 어드벤쳐 영화에서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떠올랐었다. 땅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유적들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유물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고고학자의 모습을 상상했었다.


고고학은 뭔가 어렵고 심오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여러 책과 TV 방송을 통해 이 책의 저자 강인욱 교수를 접하게 되었고, 강인욱 교수의 책과 방송을 통해서 고고학이 기록되지 않은 인류의 역사를 밝혀나가는데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전체 인류 역사 중에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역사학은 모든 역사를 담아내고 있지는 못한다.
글자가 발명 된 시점은 기껏해야 5000년 전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 된 것은 150만년 전이다.
인류가 글자를 발명하고 기록을 해 온 기간은 전체 인류 문명의 0.3%에 불과하다.


고고학은 발굴 현장의 유물들을 통해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고대인들의 일상 생활과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과거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책을 통해 강인욱 교수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통해 고고학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


옛사람들의 생활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꾸미고 욕망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지금 우리 삶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술과 음식들, 놀이와 스포츠, 반려동물, 장신구 등의 것들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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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디자인 - 자기만의 감각으로 삶을 이끄는 기술
아키타 미치오 지음, 최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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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아키타 미치오는 일본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동시에 블로그와 트위터에 그의 생각을 담은 짧은 글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대화문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각자의 일을 하면서,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삶의 주도성을 찾는 방법에 대해 편안한 어조로 이야기 해준다. 그가 이야기 하는 것들은 아주 단순하지만 그 안에 깨달음을 주는 본질이 담겨있다.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너무 애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며 삶을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 가도록 저자는 안내하고 있다.
삶의 주도성을 되찾기 위해 가끔은 주어진 환경을 살짝 피하는 것도 방법이라 말한다. 관계에서 나를 지키고 타인과는 알맞은 거리를 두라고도 이야기 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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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프로젝트 - SF, 판타지, 블랙코미디 본격 장르만화 단편집
봉봉 지음 / 씨네21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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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속에서 인간의 탐욕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만화라는 점이 이야기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인공자궁 이야기나 유전자 조작에 의한 외모 교정에 대한 이야기는 머지 않은 미래의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 스스로 생명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서 생명을 상품화 표준화 하는 세상은 소름돋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기술의 발전에 앞서 생명에 대한 도덕 윤리와 관련 규제 마련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 성형수술로도 부족했던 인류는 유전자 조작으로 모두가 똑같은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유전자 교정 실패로 간혹 평범한 얼굴로 태어나 ‘외모 소수자’가 된 아이들은 주위로부터 무시와 경멸을 받는다. ‘외모 소수자’ 중 한명인 주인공은 남들과 똑같은 얼굴을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하지만 이 기술은 너무도 완벽한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냄으로서 또다른 외무의 우월을 낳게 되고, 사람들을 외모에 대한 광기로 몰아 넣게 된다.

그 외에도 개인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위해 지나친 하이재킹을 시도하는 이야기와 그저 평범한 물건으로부터 자칫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사이비 종교가 탄생하는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현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들이 흥미로운 한편 씁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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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유전체에 관한 행동 후성유전학의 놀라운 발견
데이비드 무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아몬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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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수정란에서 똑같이 둘로 쪼개져서 태어나는 일란성 쌍둥이 마저도 완전히 똑같지 않다. 비교적 젊은 일란성 쌍둥이들은 후성유전자에서 극히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쌍둥이들이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을수록 후성유전자의 패턴도 서로 달라진다. 쌍둥이의 사례를 보면 경험이 유전자가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난 이후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서로 다른 경험이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몸의 형태나 얼굴 구조 등 신체적 외양에서 나타나는 차이도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식물과 동물의 후성유전적 표지가 물리적 구조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광범위한 여러 경험들이 포유류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 경험에는 섭식을 포함해 환경 화학물질, 약물 남용, 운동, 특정 양육 행동 등이 있다.

127p
포유동물은 매일 자신의 후성유전적 상태를 조절함으로써 유전자 발현 리듬을 자연 세계의 리듬에 맞출 수 있고, 그럼으로써 자기 신체 활동이 행동, 생리, 유전적 발현의 관점에서 조화를 유지하게 한다. 후성유전 메커니즘이 이렇게 사용된다는 발견은, 우리의 후성유전적 상태들이 거의 항상 유동적이며 자극에 반응하여 신속한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저로 뉴런에 들어가는 입력(다른 뉴런들에서 온 입력이든 환경에서 직접 들어온 입력이든 상관없이)은 뉴런 속 DNA의 후성유전적 상태를 변화시키고 그럼으로써 결국 뉴런이 기능하는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분명히 밝혀졌다.

성장기에 가정에서 겪는 방임과 학대 등 끔찍한 경험들은 심리적 상처를 남기고 성인이 되어 잘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영향을 미친다. 경우에 따라 회복 탄력성의 차이로 나쁜 부모 밑에서도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위험 요인에 노출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기를 잘 살아기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생애 초기의 경험이 특정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경험은 어떻게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책의 실험에는 어미 쥐들이 갓 태어난 새끼 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차이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모든 어미 쥐는 양육 과정에서 간헐적으로 새끼를 핥아주고 털을 다듬어준다. 어미와 새끼가 접촉하고 있는 시간이 똑같더라도 어미 쥐에 따라서 새끼를 핥아주고 털을 다듬어주는 시간들이 달랐다. 일부 더 오랜 시간 새끼를 핥아주는 어미로부터 자란 쥐들이 스트레스로부터 더 잘 견뎌냈다. 연구를 통해 어미가 핥아주고 털을 다듬어주는 행동이 스틀레스 반응 뿐만아니라 주의력과 공간학습 등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20세기의 과학은 현재의 나를 완성시킨 것은 유전자와 경험, 이 두가지 요인으로 답해왔다. 이 책은 후성유전학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환경들이 유전자에 새겨질뿐만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경험이 후대에까지 대물림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어난 이 후의 환경과 맥락에 따라 유전체가 달라지고 경험이 유전자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는 점은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어린시절 끔찍한 경험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이더라도 그 이후에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식습관의 변화를 통해, 꾸준한 운동을 통해, 여러 사회 활동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개선시켜 나갈 수 있다. 말 그대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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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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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p
“우리가 화성인이라면, 우리 중 하나는 아예 다른 은하에서 온 별종 중의 별종이다.” 196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태생의 미국인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는 이 수수께끼 같은 ‘헝가리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헝가리 사람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슷해요. 단, 설명이 필요한 딱 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존 폰 노이만입니다.”


폰 노이만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출신이다. 유태인인 그의 가족은 나치의 독재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당시 미국에는 헝가리 출신의 걸출한 수학자와 과학자가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노이만이 누구보다 월등했다고 한다. 그의 천재성은 어릴때 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6살에 이미 여덟자리 숫자의 곱셈에 능숙했고, 8세에 미적분을 마스터 했다고 한다. 타고난 천재성도 있었지만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의 긴장과 위기의식이 그의 재능을 깨운 측면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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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 발전의 바탕에는 반복되는 전쟁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노이만을 비롯한 아인슈타인, 파인먼, 오펜하이머 등등 위대한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노이만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일 매 순간 우리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폰, 디지털 컴퓨터, AI 인공지능(AI), 자기복제 우주선 등은 모두 노이만의 ‘자동 계산 기계’라 부르는 ENIAC의 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편리하게 영위할 수 있는데에는 노이만이라는 한 천재 과학자의 머릿속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209p
ENIAC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태어난 전쟁 기계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다른 용도가 부각되자 기계의 존재 이유가 가장 큰 단점으로 떠올랐다. 프로젝트 팀원 중 이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간파한 사람은 노이만이었다. 팀원뿐만 아니라,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컴퓨터”의 설계도가 이미 노이만의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ENIAC 운영팀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나름대로 기계의 단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물색해왔는데, 여기에 노이만이 합류하여 날개를 단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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