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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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p
“우리가 화성인이라면, 우리 중 하나는 아예 다른 은하에서 온 별종 중의 별종이다.” 196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태생의 미국인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는 이 수수께끼 같은 ‘헝가리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헝가리 사람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슷해요. 단, 설명이 필요한 딱 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존 폰 노이만입니다.”


폰 노이만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출신이다. 유태인인 그의 가족은 나치의 독재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당시 미국에는 헝가리 출신의 걸출한 수학자와 과학자가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노이만이 누구보다 월등했다고 한다. 그의 천재성은 어릴때 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6살에 이미 여덟자리 숫자의 곱셈에 능숙했고, 8세에 미적분을 마스터 했다고 한다. 타고난 천재성도 있었지만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의 긴장과 위기의식이 그의 재능을 깨운 측면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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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 발전의 바탕에는 반복되는 전쟁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노이만을 비롯한 아인슈타인, 파인먼, 오펜하이머 등등 위대한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노이만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일 매 순간 우리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폰, 디지털 컴퓨터, AI 인공지능(AI), 자기복제 우주선 등은 모두 노이만의 ‘자동 계산 기계’라 부르는 ENIAC의 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편리하게 영위할 수 있는데에는 노이만이라는 한 천재 과학자의 머릿속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209p
ENIAC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태어난 전쟁 기계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다른 용도가 부각되자 기계의 존재 이유가 가장 큰 단점으로 떠올랐다. 프로젝트 팀원 중 이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간파한 사람은 노이만이었다. 팀원뿐만 아니라,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컴퓨터”의 설계도가 이미 노이만의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ENIAC 운영팀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나름대로 기계의 단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물색해왔는데, 여기에 노이만이 합류하여 날개를 단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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