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프로젝트 - SF, 판타지, 블랙코미디 본격 장르만화 단편집
봉봉 지음 / 씨네21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속에서 인간의 탐욕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만화라는 점이 이야기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인공자궁 이야기나 유전자 조작에 의한 외모 교정에 대한 이야기는 머지 않은 미래의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 스스로 생명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서 생명을 상품화 표준화 하는 세상은 소름돋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기술의 발전에 앞서 생명에 대한 도덕 윤리와 관련 규제 마련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 성형수술로도 부족했던 인류는 유전자 조작으로 모두가 똑같은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유전자 교정 실패로 간혹 평범한 얼굴로 태어나 ‘외모 소수자’가 된 아이들은 주위로부터 무시와 경멸을 받는다. ‘외모 소수자’ 중 한명인 주인공은 남들과 똑같은 얼굴을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하지만 이 기술은 너무도 완벽한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냄으로서 또다른 외무의 우월을 낳게 되고, 사람들을 외모에 대한 광기로 몰아 넣게 된다.

그 외에도 개인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위해 지나친 하이재킹을 시도하는 이야기와 그저 평범한 물건으로부터 자칫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사이비 종교가 탄생하는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현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들이 흥미로운 한편 씁쓸하게 다가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