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왔던 다른 여러 저서들과 교육 자료들은 우리의 본성에 대해서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우리가 주로 언론을 통해 매일 접하는 소식들도 주로 사람들의 폭력성과 이기심으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다.
이처럼 우리는 언론 및 여러 자료를 통해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이기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저자는 인간 본성이 정말 이기적인가 하는 의문을 통해 그 동안의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교육 받았던 기록과 자료들의 이기적 인간에 대한 통념이 잘못 되었고,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오히려 불평등과 혐오, 불신 등을 생산하는 근원이었음을 이야기 한다.


제1, 2차 세계대전이나 타이타닉호 침몰, 911 테러 등 인류의 대표적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약자들을 도와왔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거나 구호물품을 나누는 등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 진정한 ‘선한 본성’을 드러냈다. 오히려 재난 시 살인, 강도, 강간 등의 범죄율은 감소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의 자의적이고 어설픈 인간 심리에 대한 실험들이 인간 본성의 비밀을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각종 연구들의 오류와 모순들 속에서도 우리 인간은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였고 내면의 악을 밀어내려 노력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소설《파리대왕》은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점점 야만인의 성향으로 변해가는 소설 속 소년들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1965년 폴리네시아 통가의 무인도 아타섬에서 있었던 실화 속에서 15개월간 고립된 6명의 소년들은 평화롭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호모사피엔스들은 자신들 보다 15% 나 더 큰 두뇌와 뛰어난 신체 능력을 지닌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지구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데에는 그들이 타인과 협력하고 공감하도록 진화해 왔으며 모방을 통한 사회적 학습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현대사회의 학교, 기관, 기업 등은 인간이 악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되어왔다. 이런 제도권의 부정적 시각은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계속해서 의심하게 만들고, 제약과 통제의 명분으로 삼아 왔고 엘리트 권력과 언론의 통제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스스로를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된 것이다.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인식이 기본에 자리 잡도록 해야한다. 세상으로 우정과 친절, 협력과 연민을 전파하여 적대적이고 냉소적인 의심의 시선을 거두고, 재난과 질병, 불평등과 혐오를 극복해내야 한다. 인간 본성의 선한 자아를 바탕으로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천재 물리학자 이용후 박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미국에서의 모든 영광을 뒤로한 채 국내로 들어온다. 하지만 어느 날 의문의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이 사건은 오랜 시간 묻혀있다 13년의 시간이 흐른 뒤 수감 중이던 조폭 두목 박성길의 자백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최영수 부장 검사는 이 사건의 내막을 베테랑 시경 출입기자 권순범에게 전하고, 이를 전해들은 권순범 기자는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단순 뺑소니 교통사고로 처리 되었던 이 사건은 배후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계획에 의한 청부 살인이었다. 권순범 기자가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던 어느 날 자백했던 조폭 두목 박성길이 옥중 다른 수감자에 의해 살해되고 풀릴 것만 같았던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권순범은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맞춰 미국으로 파견을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이용후 박사의 발자취를 찾아나서게 된다. 미국에서 만난 앤더슨 정을 통해 이용우 박사의 유신정권에 대한 반감 그리고 조국와 민족에 대한 애정을 알게된다. 더불어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주위 강대국 간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된다.
하버드 대학에서 우연히 만난 조세형 교수로부터 이용후 박사의 딸이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있음을 전해 듣고 그의 딸을 만나게된다.

최영수 부장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삼원각의 신윤미가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용후 박사의 딸 미현이 순범에게 건낸 시계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남과 북 사이에서 미국과 일본의 이해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지 2부의 이야기도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30대 도시 부부의 전원생활 이야기
김진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넓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전원주택에서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 책은 그 로망을 행동으로 옮긴 부부의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인 편집자이면서 에세이 작가 아내와 건축가 남편은 오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양평에서 자신들 만의 집을 짖고 전원 생활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10년이 넘는 긴 연애 끝에 결혼 한 남편과 아내는 모두 지방의 시골 출신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어릴적 시골의 단독주택 생활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 시간이 넘어가는 출퇴근 지옥의 탈출 방법으로 서울 근교에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길을 택할 수 있었다.


전원주택을 직접 지을 결심을 할수 있었던데에는 건축가라는 남편의 직업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신혼시절에는 완성도 채 되지 않은 빌라를 마이너스 옵션으로 매입해서 본인들의 성향에 맞게 구조를 변경하며 집을 꾸미기도 했다.


책 속의 부부가 대학 시절부터의 긴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서울의 빌라와 아파트 생활을 거쳐 지금의 전원 생활에 이르게 되는 과정 속에서, 여느 아이 키우는 부부의 일상 이야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한편 전원생활을 위한 그 준비 과정이 만만하지는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집을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그저 꿈같은 환상 만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전원생활을 함께 해서 로망을 이룬듯 설레이는 시간이었다. 저자가 극찬했던 양평의 된장 수제비와 저자의 레시피로 만든 들기름 국수의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책 읽기가 지금보다 익숙하지 않던 시절 책을 펼쳐도 책장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책 읽기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던 이유를 떠올려보면 좀 더 말을 잘 하고 싶어서 였던 것 같다. 많이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나는 남들 앞에서 입을 여는게 너무 힘들었다. 힘겹게 입을 열더라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내 성격 탓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어휘력이 없어서였다.

사회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겪었던 여러 어려움들중 부족한 어휘력에서 비롯된 일들이 상당히 많았을 수 있다. 어릴적 나처럼 성격 탓으로 돌린다거나, 나이를 먹어서, 공부가 부족해서, 건망증이 심해서 라고 에둘러 얘기했던 것들이 사실은 어휘력이 부족한 이유에서 발생한 것이다. 갑자기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글이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를 거슬리게 하는 말을 뱉어내는 경우 상당수 원인은 어휘력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휘 공부를 학생시절 교과 과정을 통해 배운 이 후 성인이 되어서는 따로 어휘를 배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항상 일상 생활에서는 보고 듣고 말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생각 하겠지만 사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불편을 격어왔을 것이다. 올바른 어휘는 학생일 때 보다 성인이 되어서 더 많이 요구 된다. 어른이라면 어른다운 어휘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어휘는 우리가 사회에서 누군가를 만나 원활하게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어휘력을 키우면 이런 힘을 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교류 안에서 상대방과의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어휘력의 중요성과 다양한 의미를 짚어보고, 성인이 어휘력을 키우기에 앞서 전제되어야 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한 개의 낱말에 고정된 정의에서 벗어나 어휘력을 늘리고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는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어른다운 어휘력을 바탕으로 품격있게 말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 서사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여름은 너무 덥다. 해가 가면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에어컨이 없던 그 시절은 어떻게 살아왔던걸까. 그 땐 이 정도로 덥진 않았던걸까.
20년 정도 전 만 하더라도 가정에 에어컨이 많이 없었다. 어릴적 에어컨이 별로 없던 그 시절에도 날씨는 더웠지만 선풍기 만으로 그럭저럭 버티며 지냈던 것 같다. 그 땐 학교나 은행에나 가야 빵빵하게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을 느껴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에어컨이 가정의 필수 가전이 되었다. 한 여름에 집에 있는 에어컨이 고장이라도 나면 난리가 난다. 여름엔 수리기사 부르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지금 현재 우리는 에어컨 없이는 여름을 날 수 없게 되었다. 에어컨이 있어야만 '편안한' 생활이 가능하다.

인류 최초의 냉방 시스템은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세계 최초의 냉각 시스템 설치의 행운은 뉴욕증권거래소 현장의 거래원들이었다. 에어컨은 공기를 제어할 때 그 안의 프로세스와 사람들도 제어했다. 실내 온도를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더 오랜 시간 일하게 되었다. 쾌적한 실내 환경은 노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소유주는 노동자들이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생산력이 떨어진다면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노동자들의 일을 줄이거나, 작업 공간의 기후를 바꾸는 것이다. 에어컨의 개발로 후자의 안이 선택되었다. 에어컨의 효과는 놀라웠다. 노동자들은 지속적인 노동이 가능해졌다. 세상은 그렇게 에어컨의 쾌적함과 안락함에 점점 빠져들었다. 에어컨은 사람들에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그 안락함 자체를 위해 필요한 상품이 되었다.

한 비영리 환경단체가 200여명의 전문가를 통해 모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100가지 중 1위는 냉매 관리였다. 우리가 안락함을 위해 성층권으로 쏘아올린 냉매들은 역으로 우리의 안락함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누려온 편안함으로 인해 지구의 환경은 매우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지구온난화로인한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있다. 지구온난화 관련 사망자의 비율 중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중·저소득 국가의 국민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사람, 여성, 흑인과 유색인, 원주민 등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고있다.

전 세계의 재난 참사는 실제로 공통적으로 동일하게 벌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이들에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부유한 사람들은 나머지 다른 가난한 이들의 장기적 안락과 인류 그리고 지구상의 여러 생명을 희생시키며 단기적 편안함을 추구해왔다.

그렇다고 당장 에어컨이나 냉장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지 않는다. 거주민에게 수동적 또는 저에너지 냉방을 제공할 수 있는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장소 및 주택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개인 냉방이 아닌 공공 냉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개인의 편안함에 대한 욕망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을 바꿈으로써 그 책임을 개인의 의지에만 맡기지 않고 공동의 차원에서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당장의 편안함이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을 담보로 하고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동안 조금 덥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리모컨 버튼을 눌러왔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