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전원주택에서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 책은 그 로망을 행동으로 옮긴 부부의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인 편집자이면서 에세이 작가 아내와 건축가 남편은 오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양평에서 자신들 만의 집을 짖고 전원 생활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10년이 넘는 긴 연애 끝에 결혼 한 남편과 아내는 모두 지방의 시골 출신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어릴적 시골의 단독주택 생활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 시간이 넘어가는 출퇴근 지옥의 탈출 방법으로 서울 근교에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길을 택할 수 있었다.전원주택을 직접 지을 결심을 할수 있었던데에는 건축가라는 남편의 직업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신혼시절에는 완성도 채 되지 않은 빌라를 마이너스 옵션으로 매입해서 본인들의 성향에 맞게 구조를 변경하며 집을 꾸미기도 했다.책 속의 부부가 대학 시절부터의 긴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서울의 빌라와 아파트 생활을 거쳐 지금의 전원 생활에 이르게 되는 과정 속에서, 여느 아이 키우는 부부의 일상 이야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한편 전원생활을 위한 그 준비 과정이 만만하지는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집을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그저 꿈같은 환상 만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전원생활을 함께 해서 로망을 이룬듯 설레이는 시간이었다. 저자가 극찬했던 양평의 된장 수제비와 저자의 레시피로 만든 들기름 국수의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