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동물은 행복할까 - 구하고 치료하고 보내는 수의사의 일
오석헌 지음 / 현암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야생 동물, 동물원, 동물 병원에서 동물들을 지켜보고, 고쳐주고, 사랑해오신 수의사 선생님께서 쓰신 에세이라 너무나도 궁금했다. 선생님이 바라보는 시선은 일반인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사의 입장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답답해지기도, 눈물이 나기도 했다. “동물은 지금도 내 세상을 넓혀주고 있다.” 라는 문장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나 역시 고양이를 키우기 전과 후로 다른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엔 길냥이들을 봐도 마냥 귀엽기만 했는데, 요즘은 밥은 먹고 다니는지, 물은 좀 먹었나 이런 걱정이 먼저 든다. 동물원 역시 마찬가지인데, 동물이 좋아서 동물원을 참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아파서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동물원 자체를 반대한다기 보다는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동물답게” 살지 못하는 환경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만 너무나도 인간 위주의 환경에 동물들이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이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악에 관한 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몽글몽글한 소설이었다. 음악과 음악을 통한 힐링, 그리고 성장. 주인공들은 전부 어른이지만 아이들만 성장을 하는 건 아니지!

소설 속에 나오는 노래들을 찾아서 들으며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행위였다. 그 노래에 해당하는 엘피가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쉬움은 뒤로하고, 어쨌든 음악과 함께 책에 더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어디선가 사람은 10대에 흥얼거린 노래들을 평생 흥얼거린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새로운 노래를 알게되고 듣게 되는 일은 정말 거의 없는데, 이 책 덕분에 살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들을 듣고, 심지어 좋아하는 가수도 생겼다.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우리집 앞에도 프랭크가 운영하는 뮤직숍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장르를 넘어서 분위기와 개인 맞춤 노래 추천이라니! 사실 이런 영역이야말로 AI가 생기더라도 넘볼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비발디의 사계와 데이비드 보위의 지기 스타더스트를 같은 결로 보고 분류하는 안목! 흠... 프랭크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타인에게 프랭크 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 꼭 음악 추천에 있어서가 아니라도 그 사람을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력으로 필요한 것을 정확히 짚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책이 아니라, 한 장의 멋진 앨범을 들은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복의 존재 짧은 소설 모음집 1
이상은 지음 / 알비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류의 소설책을 읽은 것 같다.

치열하고 열심히 연애하던 20대 생각도 났고, 나이가 들며 쳐해진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멀어진 친구들 생각도 났고, 가족 관계, 어쨌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다더니, 개연성 넘치는 내용들이라 몰입감이 굉장하다. 아마 지금 어딘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다이렉트」나 「안사람들」을 보며 '요새(?)애들은 이렇구나?' 는 생각이 들며 새삼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기도 했고, 「은희와 경선」은 읽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정확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참... 지금 생각해도 착찹하기도 하고 그랬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은 고구마 천만개 먹은 듯한 내용에 읽으면서도 세상 속이 터졌는데, 의외로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게 참 의아하기도, 내 주변엔 없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그리고 개연성의 정점은 「스물두 번째 절기」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고 내 친구도 그렇고 진짜정말리얼 이런 끔찍한 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전남친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같은 날 연락이 와서 사람을 개빡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친구와 하루는 "내 전남친들만 가입할 수 있는 '전남친 클럽' 같은게 있는거 아냐? 사람 빡치게 하려고 한 날 다 같이 연락을 하는거지!" 와 같은 말을 하며 낄낄댄 적이 있는데... 여튼 오랜만에 소름끼쳤다.

짧지만 완성도가 있어서, 한편의 단막극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게다가 호흡이 짧아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잠깐씩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이런 단편 소설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참 기쁘고 반가웠다. 벌써 작가님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이 더 위험해 - 내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들 치우는 법
시모조노 소우타 지음, 김단비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관계란 늘 참으로 어렵다. 어릴 때는 그 나름대로 힘이 들었고,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이다. 상호작용이라는 것이 그렇지만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예 싸이코패스라면 차라리 쉬울 것 같은데(?), 책에 나오는 이러한 유형의 인간들이 오히려 상대하기는 힘들다. 왜냐면 정색을 하고 거리를 두기에는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는 미심쩍음과 ‘나쁜 사람은 아닌데...’로 인한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다. 충분한 설명 뒤에 나오는 유형들이 진짜 기가 맥힌데, 내가 겪은듯한, 친구에게 들은듯한, 내일 만날듯한 인간들이 열거되어있다. 당황하지 말고 이 책을 읽으며, 한 마디 일격을 준비해 사직서처럼 마음에 품고 다니자. 마지막에는 내가 번아웃되기 전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예방법들이 나와있으니 끝까지 꼼꼼히 읽을 것!

개인적으로는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챕터를 아주 잘게 쪼개어 소제목을 달아서 두어 페이지씩 묶어두었다. 어디선가 요즘 사람들은 영화도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들어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에게는 너무 짧은 호흡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지만, 대다수의 요즘 사람들이 읽기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오늘 하루 - 일상이 빛이 된다면
도진호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은 모두에게 힘든 해였다. 외출도 힘들고 매일이 똑같고, 지겹고, 지루한 나날의 연속. 그런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찾아 하루씩 모아둔 보물 같은 책이다.

책장을 넘기다 만난 목련에 친정 자목련 얼굴을 떠올리고, 벚꽃을 보고는 아무도 없던 새벽 여좌천의 흩날리던 꽃잎 생각, 어딘지 모를 카페, 기찻길, 도로, 골목 등등..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타인의 흑백 사진들을 보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추억을 떠올렸을까? 시시한 책이라 치부하며 옆으로 스윽 밀어뒀으리라.

오늘부터 일상의 모래 속 빛나는 나만의 사금들을 찾아 차곡차곡 모아야겠다. 당장은 하찮아 보이지만, 이또한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힘든 시기에 큰 울림을 주는, 깊은 위로가 되는 책을 만나서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