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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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악에 관한 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몽글몽글한 소설이었다. 음악과 음악을 통한 힐링, 그리고 성장. 주인공들은 전부 어른이지만 아이들만 성장을 하는 건 아니지!

소설 속에 나오는 노래들을 찾아서 들으며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행위였다. 그 노래에 해당하는 엘피가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쉬움은 뒤로하고, 어쨌든 음악과 함께 책에 더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어디선가 사람은 10대에 흥얼거린 노래들을 평생 흥얼거린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새로운 노래를 알게되고 듣게 되는 일은 정말 거의 없는데, 이 책 덕분에 살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들을 듣고, 심지어 좋아하는 가수도 생겼다.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우리집 앞에도 프랭크가 운영하는 뮤직숍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장르를 넘어서 분위기와 개인 맞춤 노래 추천이라니! 사실 이런 영역이야말로 AI가 생기더라도 넘볼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비발디의 사계와 데이비드 보위의 지기 스타더스트를 같은 결로 보고 분류하는 안목! 흠... 프랭크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타인에게 프랭크 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 꼭 음악 추천에 있어서가 아니라도 그 사람을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력으로 필요한 것을 정확히 짚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책이 아니라, 한 장의 멋진 앨범을 들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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