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존재 짧은 소설 모음집 1
이상은 지음 / 알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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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류의 소설책을 읽은 것 같다.

치열하고 열심히 연애하던 20대 생각도 났고, 나이가 들며 쳐해진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멀어진 친구들 생각도 났고, 가족 관계, 어쨌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다더니, 개연성 넘치는 내용들이라 몰입감이 굉장하다. 아마 지금 어딘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다이렉트」나 「안사람들」을 보며 '요새(?)애들은 이렇구나?' 는 생각이 들며 새삼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기도 했고, 「은희와 경선」은 읽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정확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참... 지금 생각해도 착찹하기도 하고 그랬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은 고구마 천만개 먹은 듯한 내용에 읽으면서도 세상 속이 터졌는데, 의외로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게 참 의아하기도, 내 주변엔 없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그리고 개연성의 정점은 「스물두 번째 절기」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고 내 친구도 그렇고 진짜정말리얼 이런 끔찍한 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전남친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같은 날 연락이 와서 사람을 개빡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친구와 하루는 "내 전남친들만 가입할 수 있는 '전남친 클럽' 같은게 있는거 아냐? 사람 빡치게 하려고 한 날 다 같이 연락을 하는거지!" 와 같은 말을 하며 낄낄댄 적이 있는데... 여튼 오랜만에 소름끼쳤다.

짧지만 완성도가 있어서, 한편의 단막극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게다가 호흡이 짧아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잠깐씩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이런 단편 소설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참 기쁘고 반가웠다. 벌써 작가님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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