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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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책이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글 전체나 대사 전부가 아닌 마음에 와닿는 한 문장이다. 그 한 문장이 더 많은 상념을 불러오기도, 아니면 살다가 복잡한 생각 속에 그 한 문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 역시 한 문장에서 뻗어나가는 글들과, 방대한 글이 한 문단으로 귀결된다. 잘 써진 문장이란 참 무서운 게 순간 아주 딥한 공감을 끌어낸다. '아, 이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라는 것에서 오는 묘한 안도와 동질감까지... 전반적으로 굉장히 평화롭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이었다.

덧, 이 작가가 인용한 문장들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으셨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장르와 작가를 가리지 않는 다독쟁이! 멋지다- 나도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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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용 식탁 - 빈속을 채우 듯 글로 서로를 달래는 곳
유부현.고경현.고지은 지음 / 지금이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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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다 못해 약간 지루할 정도로 소소한 책이었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 이 식탁에 함께 앉아있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이 바로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였던 것 같다. 가족은 너무도 당연히 서로를 다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가지고 있는 기억도, 감정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며 나도 그들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읽다보니 "그녀"가 나의 "그녀"와도 동갑이라 더 몰입이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참 독특한 책이 아닌가? 엄마와 아들, 그리고 딸이 함께 엮은 책이라니! 부러운 마음이 든다. 나도 가족이 있지만 말로 하는 표현은 참 한계가 있다. 실수를 하기도 쉽고,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주기도 쉽고, 결정적으로 되돌이킬 수도 없고. 하지만 글이라면 오히려 가장 가까운 타인인 가족들에게 나를 가장 오롯한 형태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새삼 글의 힘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마지막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와 마지막 챕터, 그리고 에필로그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가족만큼 가깝고도 멀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고, 편하지만 어려운 그런 사이가 있을까? 나도 이 가족들만큼 우리 가족을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며... 우리 가족의 꿈이 뭔지부터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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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내가 아직은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진 너희를 돕고 싶은데 이제 정말 한 번뿐인 인생, 나비처럼 날아올라도 되겠니? 아니, 어쩌면 이미 날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너희와 나란히 책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기분이 좋아서 훨훨 날아갈 것만 같다. 이 나이 든 엄마에게 꿈을 물어봐주고 꿈을 꾸게 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너희가 쓴 글에 슬쩍 숟가락이라도 걸쳐 올리게 해주렴." (p.198)

작가 가족의 다음 책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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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큰 개 파이
백미영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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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을 보자마자 '내 얘긴가...?' 했다. 나는 결혼하고 신랑이랑 고양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_^ 그래도 나는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었지만, 뜬금없이 터키라니.... 🇹🇷 아무리 선택권이 없었다지만 그래도 대단하고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동물이 생겼다는 포인트에서는 정말 공감되능 부분이 많았다. 나도 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어서 초반에는 엄청 고생도 했었고, 비위가 약해서 털공, 감자, 맛동산들을 치우는 것도 힘들었고, 특히 초초초 공감했던 건 고양이와 함께 시도때도 없이 잠드는 일! ㅋㅋㅋ 남편도 나를 재울 때 고양이와 나를 침대에 밀어넣으면 1분 컷이라고 하는데, 게임하러 가는 엔딩까지 우리집이랑 똑같아서 증맬루 빵터짐❤︎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만화+글 순서로 엮여있었는데 만화에서 조금 부족했던 설명들이 뒤에 나오는 식이었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었는데, 글의 대부분이 만화와 중복되는 내용이라 조금 지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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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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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에 꼭 생겼으면 하는 스낵바 딱따구리.

알콜기 싹- 빼고, 꿈인지 생신지 헷갈리지 않게 확실히 현실에서 작은 음악적 일탈로 하루의 힘듦을 위로해주다니! 멋진 스낵바다. 심지어 꼬치꼬치 캐묻지 않지만 눈치껏 적당한 추임새를 넣어주며 딱 맞는 악기를 쥐어주는 주인장, 정말이지 너무나도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 딱히 애써 위로해주지 않지만 마스다 미리 특유의 유머를 따라 웃다보면 상처가 스르륵 치유되는 기분이다. 게다가 엔딩마저 마스다미리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정말 그녀다운 책.

쓸수도 없는 쿠폰을 왜 주셨나 했더니, 묘하게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나도 우연히 스낵바 딱따구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 날이 오면 자연스럽게 쿠폰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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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이후 8년, 더 깊어진 성찰과 사색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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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잘 나가던 시골 빵집의 문을 갑자기 닫고 야생 누룩균 채취를 위해 '지즈초'로 떠난 와타타베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야생균주 채취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사람으로서 와타나베씨가 참 무모해보이기도,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얻은 야생 균주로 빵과 맥주를 만드는 과정,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하는 과정을 보며 균에 정말 진심이시구나, 생각을 했다. 특히 저온 발효법을 확인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시는 것을 보며, 이 '다루마리'가 괜히 성공한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마리씨가 쓴 에필로그까지, 멋진 구성의 책이었다. 인간과 자연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사이인데,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며 자연을 자꾸 잊는 것 같다. 그런 우리에게 지금 우리는 균과 함께 있다고,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라고 깨우쳐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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