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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용 식탁 - 빈속을 채우 듯 글로 서로를 달래는 곳
유부현.고경현.고지은 지음 / 지금이책 / 2021년 11월
평점 :
평범하다 못해 약간 지루할 정도로 소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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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 이 식탁에 함께 앉아있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이 바로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였던 것 같다. 가족은 너무도 당연히 서로를 다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가지고 있는 기억도, 감정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며 나도 그들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읽다보니 "그녀"가 나의 "그녀"와도 동갑이라 더 몰입이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참 독특한 책이 아닌가? 엄마와 아들, 그리고 딸이 함께 엮은 책이라니! 부러운 마음이 든다. 나도 가족이 있지만 말로 하는 표현은 참 한계가 있다. 실수를 하기도 쉽고,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주기도 쉽고, 결정적으로 되돌이킬 수도 없고. 하지만 글이라면 오히려 가장 가까운 타인인 가족들에게 나를 가장 오롯한 형태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새삼 글의 힘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마지막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와 마지막 챕터, 그리고 에필로그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가족만큼 가깝고도 멀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고, 편하지만 어려운 그런 사이가 있을까? 나도 이 가족들만큼 우리 가족을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며... 우리 가족의 꿈이 뭔지부터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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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내가 아직은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진 너희를 돕고 싶은데 이제 정말 한 번뿐인 인생, 나비처럼 날아올라도 되겠니? 아니, 어쩌면 이미 날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너희와 나란히 책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기분이 좋아서 훨훨 날아갈 것만 같다. 이 나이 든 엄마에게 꿈을 물어봐주고 꿈을 꾸게 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너희가 쓴 글에 슬쩍 숟가락이라도 걸쳐 올리게 해주렴."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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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족의 다음 책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