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책이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글 전체나 대사 전부가 아닌 마음에 와닿는 한 문장이다. 그 한 문장이 더 많은 상념을 불러오기도, 아니면 살다가 복잡한 생각 속에 그 한 문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 역시 한 문장에서 뻗어나가는 글들과, 방대한 글이 한 문단으로 귀결된다. 잘 써진 문장이란 참 무서운 게 순간 아주 딥한 공감을 끌어낸다. '아, 이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라는 것에서 오는 묘한 안도와 동질감까지... 전반적으로 굉장히 평화롭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이었다. 덧, 이 작가가 인용한 문장들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으셨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장르와 작가를 가리지 않는 다독쟁이! 멋지다- 나도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