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찾아드립니다 - 루틴을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사는 법
애슐리 윌런스 지음, 안진이 옮김 / 세계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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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는데 늘 나만 모자라고, 부족하고, 바쁜 것 같다. 아주 오랫동안 타임 매니지먼트를 잘 해보기 위해 애썼는데 쉽지 않았다. 이제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공식을 제시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성향, 직업, 라이프패턴을 가지는데 어떻게 공식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현실적인 방법과 대안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직접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읽으면서도 든다. '나에게는 이렇게 적용해봐야지-'라던가 '나는 이런 방법이 좋겠군!' 이라던가. 그리고 시간 빈곤, 시간 부스러기, 일 지상주의, 사전시간 같은 단어로 개념들이 이해가 쉽게가 되고 직관적으로 와닿았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정리도 아주 기가 막히게 되어 있어서, 읽을 시간 조차 나지 않는다면 요약만 읽고 실행해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4장과 5장은 특히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팁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별로 필요가 없었지만 쫓기듯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았다.

책을 읽어보니 나는 시간 대신 돈을 선택하는 류의 인간이었는데, 특히 최저가의 덫에 잘 걸리는 사람이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최저가를 찾느라 걸린 시간 역시 돈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 정말 큰 차이가 아니라면 이제부터는 굳이 최저가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주 화요일이 오면 <평범한 화요일 활동표>부터 작성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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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고단한 동료 생명체를 위한 변호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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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을 읽었다. 도대체 동물은 왜 불행해졌을까? 인간은 왜 지구의 VIP행세를 하며 동물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당연하게 여길까? 함께 같이 잘 살아갈 수는 없을까? 동물도 동물권이 있고 자각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럴 수는 없을 것 같다. 요즘 가뜩이나 동물 혐오 범죄, 학대, 애니멀 호더 같은 사건이 많아져서 더 심각하게 읽혔던 것 같다.

2부는 정말 읽기 힘들었는데, 특히 공장식 축산에 대한 부분이 마음 아팠다. 사실 그렇다고 내가 당장 채식을 할 것은 아니지만서도 동물 복지에 조금 더 신경쓴 고기를 산다거나, 여튼 이슈를 인지하는 것만 해도 작은 노력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동물 실험도 마찬가지, 나 역시 동물 실험을 하기도 했지만, 늘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필요 이상의 실험과 고통을 주지 않아야한다 싶었다.

코로나가 창궐한 뒤 인류-일시정지(anthropause)로 야생동물들을 다시 돌아왔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봤는데 그러한 내용도 5부에서 다루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 해가 되는 지를 반증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로드킬이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각종 멸종 위기종 동물들이 다시 자연에 늘어나고 있다니... 반성해라 인간들??

개인적으로는 마리를 키운 뒤로 동물들과 동물권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꼭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이제는 "비인간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결국은 우리도 동물임을, 자연에 속해있음을 인지하자. 인간동물을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비인간동물이 죽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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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모스 부호 청소년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 별 1
김민지 지음 / 도서출판 별을품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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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데 열일곱의 작가가 쓴 책이라니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시와 에세이가 함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왠지 밤에 읽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느지막히 책을 펼쳤다.

참으로 아이답다고 느껴지는 문장과, 어쩜 이렇게 어른스러울까 싶은 문장들이 번갈아가며 등장했다. 뭔가,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패턴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아직 어른이 아니기에 오히려 직관적으로 알아차리는 진리들도 있었고, 어른이 아닌데 벌써 이런 생각을 하나 싶은 것들도 있었다. 특히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놀라웠다. 열일곱에 책을 낸 작가님이라니... 어쨌든 대단했다. 나는 그 나이에 학교-학원만 오가며 아무 생각없이 지냈던 것 같은데... (웃음)

"나는 아직도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나를 잃어버리지 말자." _p49

"남에게 용서받는 방법만 배웠지 나를 용서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해서 나를 용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_p52

"참 이상하다. 힘든 건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데도 살게 해주는 작은 이유 때문에 우리는 순간순간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 _p131

앞으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잘 간직해주길 바라며, 꼬마 작가가 아니라 작가 김민지의 다음 책이 너무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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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거, 습관이시죠? - 제멋대로 선을 넘나드는 사람들과 안전거리 지키는 법
서제학 지음, 봄쏙 그림 / 필름(Feelm)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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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일러스트로 고통사고(※교통사고 아님 주의※)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조곤조곤 알려주는 책이다. 내가 느끼기에 이런 책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 평온한 상황에서 책을 읽을 때는 다 아는 얘기고 뻔한 얘기라 재미 없는데, 막상 내가 그 상황에 닥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는다.

✓ 책을 진짜 읽어야 될 가해자들은 보통 이런 책을 안 읽고, 피해자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인다.

이 책은 그런 점과 더불어 디테일한 고통사고의 예시를 들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알려준 뒤, 귀여운 일러스트로 힐링까지 해준다. <빡침→집중→귀여워>를 반복하다보면 챕터 끝에 고통사고 대처 보고서가 있다. 통쾌함과 위로를 한 번에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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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순간들 -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노트 ðiː inspiration 작가노트
김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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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읽기 전에 차를 먼저 우렸다. '하늘을 나는 거대한 장미인 샬럿 백작부인'이라니... 아마 내가 마셔본 차 중에서 가장 이름이 긴 차가 아닐까? 이름뿐만 아니라 향조차 처음 맡아보는 듯 했다. 모르는 향이라는 뜻이 아니라, 아는 향인데 차에서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은 향이었다. 싸한 생강과 카다멈 향이 강렬히 난다. 이대로라면 차에서 카레맛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의외로 레몬그라스의 싱그러움과 페퍼민트의 향긋함이 개운하게 퍼졌다. 그리고 엔딩은 다시 생강. 이렇게 복합적인 차라니... 과연 이름대로구나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펼쳤다. 차를 오래 마셔왔지만, 블렌딩 티를 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그저 소비하며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면서도 티 블렌더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읽는 내내 뭐랄까, 경이로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게다가 완벽한 無도 아니고 존재는 하지만 형체가 없는 것을 구체화 시키는 일이라니! 그리고 읽는 내내 결이 특이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왜 이런 차가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맛의 구성이 이해가 갔달까...

블렌더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살짝 벅차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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