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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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 에 관한 진지한 책을 읽었다. 임사체험이란 죽음에 이르렀다 다시 살아난 체험을 의미한다. 얼핏 들으면 과학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태생이 과학자인 정신과 의사의 철처한 케이스 분석과 연구를 통해 분야가 정립되었다.

인간은 결국 죽는다. 죽음과 뗄 수 없기에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죽음을 이겨내려 하거나 죽음 이후의 삶을 궁금해하는 많은 시도들을 해왔다. 그래서 임사체험도 아주 흥미로운 분야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종교적인 체험이나 망상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해서 인정받은 그가 참 대단했다. 물론 아직도 믿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지만 #사후세계 라는 것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간접적으로나마 사후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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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그리움이 깊으면 모든 별들이 가깝다
박범신 지음, 성호은 일러스트 / 시월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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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의 작가 박범신의 겨울밤에 어울리는 에세이.

쓸쓸하고도 담백한 담론들이 엮여있다.
작가의 세계관을 알 수 있었다.

‘순간에서 영원으로’라는 말은 옳지 않다. 지금 절정르로 타오르는 불꽃이 어찌 영원하겠는가. 순간에서 영원으로 가는 게 아니라 순간 그 자체가 영원하다고 믿으면 생의 빛깔이 즉각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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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이의 일기 - 맨도롱 또똣한 고냉이 만화
신현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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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날 즈음에 받은 대봉이의 일기.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고양이 대봉이가 쓴 일기이다. 제주도에 사는 고양이답게 아주 유창한 제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어쨌든 고양이 혹은 집사들만이 찰떡같이 알아들을 내용들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공감하고, 나도 모르는 새 슬며시 웃음 지었다.

멍멍구 둘과 살다가 고양이 가족이 생기고, 고양이에 대해 배워가고, 고양이가 늘어나고, 그 많은 세월동안 사는 것이 아마 맨도롱 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대봉이의 일기는 즐겁고 따뜻한 에피소드 가득이지만 前집사로서 그 과정이 평화롭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도 지나고 나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고, 과거는 희미해지며 미화되고 결국엔 핑크빛으로 남으니까 작가님은 아마 아주 행복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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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체력을 위한 달리기 처방전 - 천천히 달리기의 과학
이슬기 지음 / 현익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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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면 늘 멋지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도전할 생각은 안해봤다. 왜냐면 나는 관절이 얇은 편이라 평소에도 발목이 잘 삐는 편이고, 예전에 PT를 받을 때도 발목을 다친 적이 있어서 뛰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이 책 자체도 심드렁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깅이 아니라 ”천천히 달리기“에 관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저강도 유산소라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고 책에도 자주 나온 문장이지만 ”이렇게 해서 운동이 되나?“싶기 때문이다. 해보지도 않고 이런 생각를 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저강도 유산소에 대해서 알려준다. 나이별 운동 강도, 주기, 습관 만들기, 자세, 주법, 착지법에 러닝화와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부위별 스트레칭법까지! 읽다보니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저강도로는 나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우울감에도 좋다니 내일부터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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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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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 전에도 걷기와 철학에 관한 책은 종종 있었는데, 둘은 은근히 떼어놓을 수 없는 조합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걷기의 중요성과 걸으면서 얻는 것들에 대한 많은 말들을 남겼을 정도니까. 쉽게 할 수 있고, 단순한 행위이지만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와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거대한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가를 느끼게 되면, 지금 느끼는 많은 고민과 번뇌들 역시 작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 오고, 그로서 내 마음을 인지하고 중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좋은 문장들이 정말 많았는데 특히 지금의 나에게 와닿았던 챕터는 ‘13. 무상을 받아들이는 길’이었다. 아마도 지금 우리집 작은 고양이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 그랬을 것이다. 사실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들다. 결국 생물이라는 것은 죽기 마련이고, 하물며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죽음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일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죽음이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성과 소멸 자체가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고, 쉼과 회복의 겨울이 없으면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봄 역시 불가능하다. 죽음을 마주했을 때 침착하게 중심을 지킨다면 결국 삶은 이어지게 되어있다.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고, 이 챕터를 몇 번이고 다시 곱씹으며 읽었다.

정확하게 설명은 못해도 걷기가 얼마나 좋은지는 이미 체감해서 알고 있다. 육체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혼자서도 참 좋았고, 함께도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설명하지 못한 그 즐거움들이 왜 생겼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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