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와 지리가 보이는 특급 기차 여행
샘 세지먼 지음, 샘 브루스터 그림, 서남희 옮김 / 비룡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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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덕이를 홀리는 기차 역사 문화 탐험 도서!! 칙칙폭폭하는 기차를 타고 가듯이 페이지마다 철로가 그려져있어서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육대주를 걸쳐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기차와 기차역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게 아니라 에키벤 같은 철도 관련 문화, 다른 교통수단과 관련된 건설 기술, 기차가 지나가는 지역의 역사까지 두루두루 알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세계사와 지리까지 익힐 수 있다. 괜히 교과 연계 × 지리교사 추천 도서가 아니구나 싶었다.

북극권 야간열차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 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순록 썰매가 있었다니, 그건 그거대로 멋졌을 것 같다. 유령역에 대한 내용도 엄청 흥미로웠응데 무섭지만 가보고 싶기도 했다. 한국 열차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사실 안 실린 기차들이 더 많을테니 다음 책을 기다리며 마지막 장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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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걷는 아이들 - 2021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큰곰자리 66
크리스티나 순톤밧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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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독특한 장편 소설을 한 권 읽었다. 중반부까지도 잔잔한 강물처럼 차분하게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현실과 대비가 되면서 급류를 타듯 몰입이 되었다.

빛의 도시였던 차타나가 불타버리고, 위험하지 않은 빛인 오브를 통제하는 총독이 나타난다. 교도소에서 살던 범죄자의 아이였던 퐁은 우연히 가장 존경하던 총독과 대화를 나누고 세상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 결국 교도소를 탈출한 퐁은 참사부를 만나 큰 깨달음을 얻게된다. 남겨진 퐁의 친구였던 솜킷은 암파이 아줌마를 만나 바뀌게 된다. 세 아이의 모험을 통해 빛과 어둠, 정의와 불공정 등 세상의 양극단을 보게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평등과 자유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둠을 꿰뚫어 보는 유일한 방법은 빛을 비추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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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연시리즈 에세이 10
황세원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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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읽은 여행 에세이. 비록 집콕을 했지만 이 책 덕분에 세계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다. 정말이지 여행을 다니면 온갖 일들이 생긴다. 좋은 일, 나쁜 일을 떠나서 예상치 못한 일들. 하지만 돌아와 생각해보면 다 재미있는 일들 뿐이다. 아름다운 외국의 풍경과 함께 좋은 대리만족이었다. 작가님의 감성과 포인트가 살짝 남달라서 더 즐거운 독서였던 것 같다.

각 정거장마다 누군가는 내리고 누군가는 타면서 비움과 채움이 반복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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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 말랑(mal.lang)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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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어울리는 에세이 한 권을 읽었다. 사실 쥬드 프라이데이는 내가 좋아하는 웹툰작가이기도 하다. 특유의 서정적인 그림체와 따뜻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 이 에세이는 그렇게 말랑하지만은 않았다. 위로와 공감을 해주는 수많은 에세이들 사이에서 단연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영혼없고 번지르르한 말들 대신 진심어린 위로와 현실적인 조언 덕분이 아닐까싶다. 정말이지 와닿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책 전체를 형광펜으로 칠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공감, 공감, 공감, 그리고 음미. 낮에 읽기 시작해서 밤이 되었는데, 싸늘한 가을 바람과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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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깊게 심은 미래 - 인간의 삶이 이어간 토종 씨앗의 여정
변현단 지음 / 드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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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진지하게 공부하듯 책을 읽었다. 나는 평소에도 품종, 재래종에 관심이 많은데 그 씨앗들에 대한 이야기라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토종이 옳다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고 환경에 적응하고, 농부가 선택한 씨앗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좋았다. 아직까지 많은 시골의 할머니들이 농사를 지어 씨앗을 받아서 내년 농사도 짓고, 주변에 나누어주고 그렇게 역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 세대의 할머니 이후로는 씨앗들이 어떻게 유지가 될 지 읽으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요즘 종묘사와 대기업들은 종자로 돈을 벌기 때문에, 매년 씨앗을 사도록 자가 채종이 되지 않는 불임 종자를 개발판매한다고 들었다. 쉽게 말하면 먹은 과일과 채소 안의 씨앗을 심었을 때, 같은 작물을 얻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해마다 비싼 돈을 들여서 종자를 구입해야하고, 농부들이 점점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이다. 씨앗이 무기가 되는 그런 시대 말이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지 하지만 작가님과 같은 농부들이 명맥을 이어주시겠지 싶어서 든든했다.

씨앗과 별개로 이 책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몇가지 알았는데

1. 노각이 늙은 오이라는 것! 세상에, 이거 진짜 읽자마자 너무 충격적이어서 미엘에게도 호들갑을 떨면서 알려줬다.

2. 양배추가 야생 겨자의 품종 개량 버전이라는 것! 아니 근데 양배추는 안 매운데(?)이상하네. 흠흠.. 야생 겨자의 끝 꽃눈을 비대화시킨거라 그래서 잎이 그렇게 주름져있다고 한다.

3. 난 언제나 가지가 영어로 왜 eggplant 인지 수상했는데 원래 열매가 계란처럼 동그랗게 생겨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솔라닌(감자 싹에 있는 독소)이 포함되어 독이 있었는데 길쭉하게 개량되며 독이 없는+우리가 아는 길쭉한 보라색 가지가 된 것이라고 한다.

품종과 토종, 씨앗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토종 씨앗이 더 궁금하다면 #토종씨드림 이라는 홈페이지를 가보기를 권한다. 세상은 온통 '온전한 씨앗'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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