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깊게 심은 미래 - 인간의 삶이 이어간 토종 씨앗의 여정
변현단 지음 / 드루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진지하게 공부하듯 책을 읽었다. 나는 평소에도 품종, 재래종에 관심이 많은데 그 씨앗들에 대한 이야기라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토종이 옳다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고 환경에 적응하고, 농부가 선택한 씨앗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좋았다. 아직까지 많은 시골의 할머니들이 농사를 지어 씨앗을 받아서 내년 농사도 짓고, 주변에 나누어주고 그렇게 역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 세대의 할머니 이후로는 씨앗들이 어떻게 유지가 될 지 읽으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요즘 종묘사와 대기업들은 종자로 돈을 벌기 때문에, 매년 씨앗을 사도록 자가 채종이 되지 않는 불임 종자를 개발판매한다고 들었다. 쉽게 말하면 먹은 과일과 채소 안의 씨앗을 심었을 때, 같은 작물을 얻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해마다 비싼 돈을 들여서 종자를 구입해야하고, 농부들이 점점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이다. 씨앗이 무기가 되는 그런 시대 말이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지 하지만 작가님과 같은 농부들이 명맥을 이어주시겠지 싶어서 든든했다.

씨앗과 별개로 이 책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몇가지 알았는데

1. 노각이 늙은 오이라는 것! 세상에, 이거 진짜 읽자마자 너무 충격적이어서 미엘에게도 호들갑을 떨면서 알려줬다.

2. 양배추가 야생 겨자의 품종 개량 버전이라는 것! 아니 근데 양배추는 안 매운데(?)이상하네. 흠흠.. 야생 겨자의 끝 꽃눈을 비대화시킨거라 그래서 잎이 그렇게 주름져있다고 한다.

3. 난 언제나 가지가 영어로 왜 eggplant 인지 수상했는데 원래 열매가 계란처럼 동그랗게 생겨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솔라닌(감자 싹에 있는 독소)이 포함되어 독이 있었는데 길쭉하게 개량되며 독이 없는+우리가 아는 길쭉한 보라색 가지가 된 것이라고 한다.

품종과 토종, 씨앗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토종 씨앗이 더 궁금하다면 #토종씨드림 이라는 홈페이지를 가보기를 권한다. 세상은 온통 '온전한 씨앗'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