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 크로싱 - 소녀들의 수상한 기숙학교
앤디 위어 지음, 사라 앤더슨 그림, 황석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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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기발랄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 <피터팬>의 웬디가 함께 모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른 세계의 악당들끼리 모이면 어떻게 될까? 이 아이들을 모으기 위해 자연스레 기숙학교를 생각하고, 한 팀이 된 악당들과 악당들의 러브 스토리(?)까지! 익숙한 주인공들이 “그 후”이야기라는 것도 정말 너무 재밌는데 생각지도 못한 클래식한 동화들의 통통 튀는 콜라보! 후후.. 이것이 요즘 스타일의 멀티버스가 아닌가 싶다. 네버랜드와 원더랜드, 오즈을 옮겨다니며 펼쳐지는 신나는 판타지 모험!

이런 기가 막히는 아이디어로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바로 영화 <마션>의 원작 소설을 쓴 앤디 위어였다. 처음 그가 그린 그림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이어서 새로운 그림 작가를 구했는데 세상에나 그게 사라 앤더슨. 판타지 그래픽 노블을 좋아한다면, 앤디 위어의 팬이라면 정말 강력 추천한다. 물론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팬이 될 것이다😉

덧, 굉장히 자연스러운 번역과 신조어 사용이 눈에 띄었는데 다 읽고 확인해보니 번역가가 황석희 번역가님! 크... 덕분에 책의 분위기와 내용이 오롯이 더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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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다이어리 -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베로니크 풀랭 지음, 권선영 옮김 / 애플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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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카데미 3관왕에 빛나는 영화 <코다>의 원작인 코다 다이어리를 읽었다. 코다란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의미한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실제로 아버지와 어머니, 외삼촌이 청각장애인이고 베로니크와 베로니크의 외사촌들 모두 코다이다.

영화와는 다르게 책은 일기 형식이라 호흡이 짧고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부모님의 스토리와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담았다. 청인의 세계와 농인의 세계, 두 세계를 오가며 겪은 삶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간다. 부모가 평범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내보이고, 부모와 갈등을 빚다가도 유쾌한 장난을 하며 풀리기도 하고 그런 일상을 보면 청인도, 농인도, 코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구나 싶다. 애매하게 불쌍해하거나 연민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청인 기준의 편견인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그들과 그들의 삶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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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셔 시골에서 보낸 한 달
J. L. 카 지음, 이경아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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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에세일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추측은 장렬하게 빗나갔다. 전쟁의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본래의 직업인 벽화 복원 전문가로 돌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그렇게 친절한 소설은 아니지만 그 절제미 속에서 옥스갓비의 여름은 더욱더 청명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고 조용한 시골에서 따뜻한 사람들의 관심 속에 얼어붙은 그의 마음도 서서히 녹아든다. 그리고 나도 이 소설 속으로, 옥스갓비로 점점 스며들어갔다. 결국 과거는 흘러가고, 고통도 지나간다. 행복이 눈 앞을 날아갈 때 얼른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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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 띵 시리즈 21
신지민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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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술 땡기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와인 코너로 달려가게 될지도 모른다더니 사실이었다. 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 격리중이라 실제로 달려가지는 못했다.

사실 술 중에서도 와인에 대한 입장 차이는 확실히 갈리는 편이다. 멋져보이지만 알 수 없는 라벨 때문일까, 너무나 많은 종류 때문일까, 아니면 와인러들의 온갖 미사여구들 때문일까 어쨌든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탄닌이 어쩌고, 바디감이 어쩌고, 도수에 비해서 비싼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와인은 그냥 와인일 뿐이다. 알고 마시면 더 즐겁지만, 모르고 마셔도 맛있는 것! 작가는 그 작은 즐거운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고 글에 녹여냈다. 소주파인 아빠를 와인파로 끌어들이려는 노력과 숙취의 추억, 요즘 힙한 새마을 구판장과 마리아쥬, 와인 냉장고까지! 꼭 와인을 몰라도 (작가는 잘 알지만) 즐겁게 즐길 요소들이 아주 많다.

특별한 날에 와인을 따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따는 날이 특별한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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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파리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2023년 최신 개정판 인조이 세계여행 11
김지선.문은정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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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내년.. 아니 몇시간 뒤면 올해 프랑스 × 이탈리아 여행 계획을 진짜 짜야한다! 그래서 황급히 펼쳐본 인조이 파리! 무려 2022년 개정판이라 코로나 19로 달라진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 되어있다. 지난 번 파리 여행에서는 실망하기 바빠서 아무 것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엔 제대로 즐겨야지 싶어서 꼼꼼히 읽었다. 지난 번 여행 때, 지하철 문이 열리지 않아서 당황했던 기억, 그리고 친절한 프랑스인이 문을 열어준 기억, 매일 저녁 모노프리에 들려 와인과 주전부리 사던 기억, 우울해서 가지 않았던 노트르담의 성당과 화재까지 읽을수록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나는 쇼핑을 싫어해서 마레지구가 재미 없었는데 스페이스 인베이더 같은 정보를 알았다면 더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었을텐데- 이번에는 꼼꼼히 잘 읽고 계획을 세워야겠다.

파리 지역별 여행 정보, 근교 여행 정보, 테마 여행 정보에 내 여행 성향에 따른 추천 코스까지 아주 든든한 #인조이파리 QR로 보는 모바일 지도 서비스까지 빵빵하다! 이번엔 정말 파리를 속속들이 즐기고 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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