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술 땡기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와인 코너로 달려가게 될지도 모른다더니 사실이었다. 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 격리중이라 실제로 달려가지는 못했다. 사실 술 중에서도 와인에 대한 입장 차이는 확실히 갈리는 편이다. 멋져보이지만 알 수 없는 라벨 때문일까, 너무나 많은 종류 때문일까, 아니면 와인러들의 온갖 미사여구들 때문일까 어쨌든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탄닌이 어쩌고, 바디감이 어쩌고, 도수에 비해서 비싼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와인은 그냥 와인일 뿐이다. 알고 마시면 더 즐겁지만, 모르고 마셔도 맛있는 것! 작가는 그 작은 즐거운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고 글에 녹여냈다. 소주파인 아빠를 와인파로 끌어들이려는 노력과 숙취의 추억, 요즘 힙한 새마을 구판장과 마리아쥬, 와인 냉장고까지! 꼭 와인을 몰라도 (작가는 잘 알지만) 즐겁게 즐길 요소들이 아주 많다. 특별한 날에 와인을 따는 것이 아니라와인을 따는 날이 특별한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