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다이어리 -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베로니크 풀랭 지음, 권선영 옮김 / 애플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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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카데미 3관왕에 빛나는 영화 <코다>의 원작인 코다 다이어리를 읽었다. 코다란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의미한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실제로 아버지와 어머니, 외삼촌이 청각장애인이고 베로니크와 베로니크의 외사촌들 모두 코다이다.

영화와는 다르게 책은 일기 형식이라 호흡이 짧고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부모님의 스토리와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담았다. 청인의 세계와 농인의 세계, 두 세계를 오가며 겪은 삶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간다. 부모가 평범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내보이고, 부모와 갈등을 빚다가도 유쾌한 장난을 하며 풀리기도 하고 그런 일상을 보면 청인도, 농인도, 코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구나 싶다. 애매하게 불쌍해하거나 연민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청인 기준의 편견인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그들과 그들의 삶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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