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크셔 시골에서 보낸 한 달
J. L. 카 지음, 이경아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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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에세일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추측은 장렬하게 빗나갔다. 전쟁의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본래의 직업인 벽화 복원 전문가로 돌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그렇게 친절한 소설은 아니지만 그 절제미 속에서 옥스갓비의 여름은 더욱더 청명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고 조용한 시골에서 따뜻한 사람들의 관심 속에 얼어붙은 그의 마음도 서서히 녹아든다. 그리고 나도 이 소설 속으로, 옥스갓비로 점점 스며들어갔다. 결국 과거는 흘러가고, 고통도 지나간다. 행복이 눈 앞을 날아갈 때 얼른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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