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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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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세상은 어떤 크기입니까?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하고 학교나 직장에 가서 일과를 보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살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세계가 한 평도 안되는 크기라면
어떨까? 세상과는 단절되어 있고 제약된 움직임에 오롯이 내가 마음껏 볼 수 있는 공간이 천장뿐이라면.

조우리 장편동화 [4×4의 세계]는 천장 패널 가로 4칸, 세로 4칸. 16칸의 세상을 가진 호야의 이야기이다.

호야는 걸을 수가 없어서 병원에서 오랜시간 할아버지와 생활한다. 재활치료의 특성상 오랜기간 한 병원에 오래 있을 수 없기에 사람과의 인연도 짧다.

지루하고 지루한 병실 생활에서 호야가 찾아낸 놀이는
네모난 천장 패널로 글자 혹은 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 또 지루해지면 빙고 놀이를 하는데 진짜 빙고처럼 상대방과 하나씩 부르며 줄을 그을 순 없지만 주제를 정해서 16칸을 채우는 놀이이다.

곤충이름, 자동차이름 등 단순한 것을 채울 때도 있고 호야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장점을 채울 때도 있다.

어느날, 병원 구석에 작은 도서관이 생기면서 호야에게 새로운 놀이가 생겼다. 동화책을 읽으며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길 정도로 호야는 도서관의 책과 친해졌다. 그러다 좋아하는 책에 그려진 강아지 그림의 낙서를 보고 호야는 강아지 그림 옆에 천장 패널을 뜻하는 선을 그었다.

그것을 계기로 호야는 모르는 아이와 메모를 주고 받으며 병원 생활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렇게 호야에게 또 새로운 놀이가 생겼다.

우리는 호야보다는 넓은 세계에 살지만 어쩌면 호야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새로운 한 칸을 넓힐 수 있는 응원과 희망을 안겨주는 이쁜 동화🩷

p22
내일은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꼭 좋은 일이 아니더라도 오늘과 조금은 달랐으면 좋겠다.

p87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

p99
그래서 좋았다. 우리 둘 다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한 나와 부족한 세로가 이 세상에 둘이나 있어서.
그런 우리가 같이 있어서.

작가의 말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마음껏 좋아해 주세요.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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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엔 마라탕 4 - 2% 부족한 마마의 마라탕 생일엔 마라탕 4
류미정 지음, 손수정 그림 / 밝은미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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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만 보이는 식당'
'소원을 들어주는 마라탕'
'마마가 땀방울을 모으는 까닭은?'

드디어 4번째 이야기
'2% 부족한 마마의 마라탕'

마마는 '생일엔 마라탕'이란 가게를 열어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겠다며 마법의 마라탕을 만들어주고 난 뒤 아이들이 흘린 땀방울을 모았다.

모은 땀방울들로 마마는 갓 오디션에 나가
원하는 신의 능력을 가지는 게 꿈이다.

이번 편에선 마마는 부자가 되고 싶은 승빈이, 댄스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연아에게 매운맛의 마라탕을 만들어 주며 마지막 땀방울을 모으는데...

자신의 노력으로 흘린 땀방울로 원하는 것을 이루지 않고 노력 없이 얻어진 행운은 역효과만 날뿐이다.

다음 이야기에선 또 어떤 아이들의 고민이 등장할지 그리고 마마의 친구, 모모가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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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5
김은영 지음, 메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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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와 해수는 어느 날 눈 떠보니
세상과 통하는 문이란 문이 다 사라졌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미약하게 신호가 잡혀
겨우 할 수 있는 아이튜브 영상 업로드와 댓글 뿐이다.

집은 그대로 이지만 아이들만 사라진 상황에서
엄마는 애만 타고 일부 사람들은 '가짜 영상이다', '세트장이다' 하며 믿지 않는다.

해리와 해수는 재난 아닌 재난 상황에서
하루 하루 보내며 엄마가 해줬던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데 쉽게 보이던 라면 끓이기와 설거지 그리고 집안일들이 쉽지가 않다.

불가능할것처럼 보였던 유정란을 부화시키고
병아리가 커가는 모습을 보자 해리는 더이상 가만히 앉아서 구조를 기다릴수는 없다고 결정하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화장실 천장의 문을 열어본다.

아이들은 다시 세상 밖으로 탈출할 수 있을까?

"세상의 틀을 깨자"가 주요 골자 같지만 나는 또다른 생각이 들었다. 한 쪽에서 비가 와서 물이 세면 다른 쪽도 흔적이 생기고 또 한 쪽이 라면을 끓이면 다른 쪽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그건 공간은 공유하지만 아이들과 엄마의 소통의 문이 없었던게 아닐까 싶다. 해리는 자신의 소중한 인형을 마음대로 버린 엄마가 이해가 되지 않고 엄마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스스로 할 수 있는것도 가르쳐주질 않는다.

상대가 마음을 먼저 열어주길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나와야 그 사람과 이어질 수 있는게 아닐까?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면 기다리기보단
스스로 문을 만들어 나와 보자🩷

p55
우리를 살리시려거든..문을 내려 주세요

p108
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

p115
오누이가 호랑이를 두려워 하며 집 안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살았을까? 결국 굶어 죽었겠지.
호랑이가 있더라도 바깥으로 나가야 해.

p124
무서운 곰에 속지 마. 문을 못 보게 되거든.

심사평
내일에 붙잡혀 오늘을 살지 못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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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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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단란했던 가족인데 어느 순간 대화가 끊기고
결국에는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말까지 호진이 귀에 들어왔다. 이런 집에 더이상 있고 싶지 않지만 어린 호진이에게는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그러다 생각난 것은 삼촌.

부모님은 항상 삼촌을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대했는데
호진이는 부모님에게 복수하고자
삼촌에게 연락해보기로 한다.

삼촌은 여행을 가야되서 만류하고 머뭇거리다
호진이의 간절한 부탁에 광주행 기차를 타라고 한다.

부모님에게 편지한장 달랑 남기고
간략한 짐만 챙겨서 광주로 향했는데 거기엔
예상치도 못한 여행이 호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기억에 저장만 하곤 꺼내지 않았던
책인데,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역시 겉모습으로 판단해선 안되었다. 음식은 맛을 봐야 알고, 책은 읽어 봐야 안다. 어린이동화지만
무언가를 도전하고 싶은 사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한 사람, 생각정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전거로 여행을 가보진 않았지만 풍경묘사를 통해 흡사 등산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올라갈때 힘들지만 휴식시간에 먹는 간식의 달콤함과 땀을 식혀주는 바람의 시원함, 그리고 정상에서 느끼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동화이다.

호진이가 부모님과 함께 부산 바다를 함께 볼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셋은 투닥거리며 서울로 돌아오겠지🩷

p86
오르막길이 길었던 만큼 내리막길도 길었다.

p132
다들 싸우고 있었다. 나도 싸우는 중이다. 처음에는 싸움 상대가 긴지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높이 오를수록 알 수 있었다. 산은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나와 싸우는 거다. 내 속에 있는 나, 포기하고 싶은 나와 싸우는 거다.

p177
땀은 고민을 없애 주고 자전거는 즐겁게 땀을 흘리게 하지.

p181
가족은 밤을 함께 보내는 사이다.

p190
아직 모를 뿐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내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아직 모른다.

p191
오르막만 있는 길은 없다. 내리막만 있는 길도 없다.
힘내! 다 왔어!

p213
하루에 100킬로미터씩만 가면 돼. 힘들면 50킬로미터만 가도 되고. 더 힘들면 10킬로미터만 가는 거야. 멈추지만 않으면 돼.

p219
멀리 떠나보니 알 것 같다. 우리 식구도 함께 흘리는 땀이 필요하다. 함께 몸을 움직여 흘리는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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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유전자 라임 어린이 문학 48
김혜정 지음, 인디고 그림 / 라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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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유전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자신의 시간을
사고팔 수 있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창작동화이다.
최첨단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후는 시간 관리사인
엄마가 계획해둔 스케줄대로 딱딱 맞춰서 살고 있는데
아빠도 엄마의 관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빠는
과거에 수학 선생님이었지만 AI의 발달로 인간이
설자리를 잃게 되자 엄마와 함께 시간 유전자를 팔고
받은 돈으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 유전자를 사고파는 것이 당연하고
시간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이 인생 최대 목표였던
지후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사건이 벌어진다.

AI가 모든 걸 해결해 주고 시간 거래가 가능한 시대는
어쩌면 완벽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간을 허투루
소비할 수가 없게 된다. 짧아진 수명만큼 알차게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도 아깝다. '시간은 금'일지 몰라도 몰입하는 순간만큼 휴식도 필요한데 말이다.

다 읽고 나니 그림책 《달리다 보면》이 생각이 났는데
몰입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p57
시간을 돈으로 계산하게 되자, 사람들은 시간을
더욱더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누구도 자신의 삶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았다.

p62
하지만 늘 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p63
가끔은 내가 시간을 살고 있는지,
시간이 나를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p154
내 시간은 내가 원하는 대로 쓰고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가제본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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