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5
김은영 지음, 메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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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와 해수는 어느 날 눈 떠보니
세상과 통하는 문이란 문이 다 사라졌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미약하게 신호가 잡혀
겨우 할 수 있는 아이튜브 영상 업로드와 댓글 뿐이다.

집은 그대로 이지만 아이들만 사라진 상황에서
엄마는 애만 타고 일부 사람들은 '가짜 영상이다', '세트장이다' 하며 믿지 않는다.

해리와 해수는 재난 아닌 재난 상황에서
하루 하루 보내며 엄마가 해줬던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데 쉽게 보이던 라면 끓이기와 설거지 그리고 집안일들이 쉽지가 않다.

불가능할것처럼 보였던 유정란을 부화시키고
병아리가 커가는 모습을 보자 해리는 더이상 가만히 앉아서 구조를 기다릴수는 없다고 결정하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화장실 천장의 문을 열어본다.

아이들은 다시 세상 밖으로 탈출할 수 있을까?

"세상의 틀을 깨자"가 주요 골자 같지만 나는 또다른 생각이 들었다. 한 쪽에서 비가 와서 물이 세면 다른 쪽도 흔적이 생기고 또 한 쪽이 라면을 끓이면 다른 쪽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그건 공간은 공유하지만 아이들과 엄마의 소통의 문이 없었던게 아닐까 싶다. 해리는 자신의 소중한 인형을 마음대로 버린 엄마가 이해가 되지 않고 엄마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스스로 할 수 있는것도 가르쳐주질 않는다.

상대가 마음을 먼저 열어주길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나와야 그 사람과 이어질 수 있는게 아닐까?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면 기다리기보단
스스로 문을 만들어 나와 보자🩷

p55
우리를 살리시려거든..문을 내려 주세요

p108
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

p115
오누이가 호랑이를 두려워 하며 집 안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살았을까? 결국 굶어 죽었겠지.
호랑이가 있더라도 바깥으로 나가야 해.

p124
무서운 곰에 속지 마. 문을 못 보게 되거든.

심사평
내일에 붙잡혀 오늘을 살지 못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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