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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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단란했던 가족인데 어느 순간 대화가 끊기고
결국에는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말까지 호진이 귀에 들어왔다. 이런 집에 더이상 있고 싶지 않지만 어린 호진이에게는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그러다 생각난 것은 삼촌.

부모님은 항상 삼촌을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대했는데
호진이는 부모님에게 복수하고자
삼촌에게 연락해보기로 한다.

삼촌은 여행을 가야되서 만류하고 머뭇거리다
호진이의 간절한 부탁에 광주행 기차를 타라고 한다.

부모님에게 편지한장 달랑 남기고
간략한 짐만 챙겨서 광주로 향했는데 거기엔
예상치도 못한 여행이 호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기억에 저장만 하곤 꺼내지 않았던
책인데,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역시 겉모습으로 판단해선 안되었다. 음식은 맛을 봐야 알고, 책은 읽어 봐야 안다. 어린이동화지만
무언가를 도전하고 싶은 사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한 사람, 생각정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전거로 여행을 가보진 않았지만 풍경묘사를 통해 흡사 등산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올라갈때 힘들지만 휴식시간에 먹는 간식의 달콤함과 땀을 식혀주는 바람의 시원함, 그리고 정상에서 느끼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동화이다.

호진이가 부모님과 함께 부산 바다를 함께 볼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셋은 투닥거리며 서울로 돌아오겠지🩷

p86
오르막길이 길었던 만큼 내리막길도 길었다.

p132
다들 싸우고 있었다. 나도 싸우는 중이다. 처음에는 싸움 상대가 긴지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높이 오를수록 알 수 있었다. 산은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나와 싸우는 거다. 내 속에 있는 나, 포기하고 싶은 나와 싸우는 거다.

p177
땀은 고민을 없애 주고 자전거는 즐겁게 땀을 흘리게 하지.

p181
가족은 밤을 함께 보내는 사이다.

p190
아직 모를 뿐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내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아직 모른다.

p191
오르막만 있는 길은 없다. 내리막만 있는 길도 없다.
힘내! 다 왔어!

p213
하루에 100킬로미터씩만 가면 돼. 힘들면 50킬로미터만 가도 되고. 더 힘들면 10킬로미터만 가는 거야. 멈추지만 않으면 돼.

p219
멀리 떠나보니 알 것 같다. 우리 식구도 함께 흘리는 땀이 필요하다. 함께 몸을 움직여 흘리는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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