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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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읽어나가기가 두렵지만 뭔가 자꾸만 전해지는 느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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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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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동화 딱 그 말만이 설명할 수 있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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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우문현답 -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나를 잡아준 그 한마디 공병호의 우문현답 시리즈 1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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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 혼자 있을 때도 근사하게 시간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다른 이들이 떠나고 없을 때나, 우연히 혼자 있을 때

갖게 된 시간이어서는 안됩니다.

오직 자신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껴둔 시간이어야 합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인생수업'_

 

 

혼자 덩그러니 놓여진 느낌때문에 우울해하고 무기력해하던 나는 글쓴이가 소개한 이 책 속 글귀에 매료되었다. 아직 완벽한 어른이 되지 못한 나는 혼자만의 시간에 어색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우울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대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_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경험과도 같았다.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들을 채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고 있었으며 존경하던 누군가와 만나기도 했다.

또 지금처럼 책 속 글귀를 통해 희망을 얻기도 했고 용기를 갖게 되기도 했으니.

 

 

[우문현답]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쉬운 글귀들을 통해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희망을 갖게 한다.

우연히 읽게 된 책 속 한 줄의 글귀에 감동을 받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그 의미가 전달 될 것만 같다.

딱딱한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아닌 인생 선배로부터 전해듣는 편지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 인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스스로 돌아보고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만 같은 예감 때문에_

 

한 줄의 글이 얼마나 큰 파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좋은 생각, 의미 있는 생각으로 요즘 내 안에서 넘실거리는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려야 겠다.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 없이 평생 동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가야 할지를 찾아내기 위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할 것이라는, 그냥 열심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현명한 엄마, 여자로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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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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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진 마음에 눈을 내리게 하는 것.

아무것도 없는 상자에 엄청난 선물을 담게 하는 것.

내가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건

나 혼자만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_

 

처음 끌림과 마주했던 2005년의 나는 지금보다 어렸었고 순수했었고 또 무모했었다.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청춘이었고 해야하는 것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의지와 책임에 대한 의미조차 어렵고 구분하지 못했던 철부지였다.

그래서 나는 현실 속에서 힘들었고 때론 울고 싶었고, 떠나고만 싶었다.

떠남에 대한 가슴 떨리는 울렁거림이 몹시도 고팠을 때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다시 5년 새롭게 바뀐 <끌림>과 조우했다.

 

책과 마주했을 때,

어딘지 모를 낯선 곳에서 흩어진 채 걸려있는 빨래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내 마음도 그곳에서 함께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곳이 물 위의 도시 베니스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았다.

여행에 대해,

떠난다는 것에 대해

막연한 동경과 함께 두려움만 갖고 있던 나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이 내 삶에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여행을 통해 마주한 곳,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냄새 나는 고맙고 포근한 인상을 가져다 준 이들...

나는 그 모든 것에 동화되어 갔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된다는 것도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_

 

청춘, 열정이라는 말 앞에서 너무도 비겁했던,

어쩌면 겁이 나 주저 앉아버렸는지도 모를 스스로에게

그렇게 위로하면서 나는 책을 읽었었다.

그냥 바닷가에서 내리치는 파도의 온기를 몸에 담듯

온몸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책 속 글귀를 보며 마음으로, 눈으로, 머리로 이해했다.

 

 

'그때 내가 본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이 맵다.'

여행은, 12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을 찾아내는 일이며

언젠가 그곳을 꼭 한 번만이라도

다시 밟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키우는 일이며

만에 하나,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해도

그때 그 기억만으로 눈이 매워지는 일이다.

 
 

떠나고 싶었으나 어디로 가야할 지 몰랐던 나는 <끌림> 속에서 함께 걷고 그리워했다.

5년 후 다시 만난 책은 예전처럼 나를 설레게하고 세상을 신비롭게 보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그때와는 달리 모습도 많이 변하고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

아직도 열정을 사랑하지만 '청춘'이란 단어는 그때보다 조금 더 멀어진 것만 같다.

 

성장했다고 스스로 조금 더 자랐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동안 나는 직장을 옮겼고,

결혼을 했으며 얼마전 엄마가 되었다.

또한 너무나 동경했던 책 속에서 만난 나라베니스라는 도시를 다녀왔고

책을 통해 마음에 담았던 그곳 풍경 중 하나인 

누군가 집 앞에 걸어둔 바람에 흩날리는 빨래들과 마주했다.

진한 키스를 나누던 외국인들과 비둘기떼가 묘한 조화를 이루던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을 직접 내 두눈에 담기도 했다.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값진 추억을 만들었고

현재는 눈이 매워질 만큼 그 곳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끌림_

어디론가로 부터 나를 철저히 분리시키고 싶었을 때

무엇인가 미치도록 그리워질 때 내게 다가왔던 책이다.

지금도 이 책 속의 수많은 글귀들에 끌리고

책 안에 담은 풍경에 매료된다.

훌쩍 떠나고 싶으나 여러가지 핑계로 쉽게 갈 수 없는 지금이

아쉽기도 하지만 책 안에 보여지는 풍경들로 만족하려 한다.

 

 

떠나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기갈 들린 사람처럼 천박해 보여도 좋다.

떠나는 만큼은 닥치는 일들을 받아내기 위해 조금 무모해져도 좋다.

세상은 눈을 맞추기만 해도 눈 속으로 번져들 설렘과 환상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기약할 수 없는 '언젠가'라는 단어가 아쉽지만

나는 그 언젠가

떠나는 일에 기갈 들린 사람처럼 천박하게

그렇게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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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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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젊음'을 담은 '청춘'을 통과하고 있는 영혼들의 노트를 들여다보듯 그들에게 다가가보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멀어져 가는 가까운 사람들을 보내주는 마음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느낌일지, 어떤 마음으로 지나간 청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지 문득 궁금했다.

 

 

'청춘'이라는 말은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한다.

정의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위태로움이 주는 두렵지만 짜릿한 전율, 누군가를 품에 두고 마음에 그리며 행복해하던 찬란한 시간들에 대한 동경_

다시 조우하고 싶었다.

내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다독이며 꿈꾸던 시간에서 멀어져 갔을 때 밀려오던 상실감을 이 소설속에서 벗어던지고만 싶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과거의 시선과는 다르게만 느껴지는 사실, 관점, 이야기, 순간들_

책 속에서 그들은 팔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젊은 날의 청춘 속으로 되돌아간다.

정윤의 기억 속에서 새록새록 피어나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명서와 미래, 단이를 만났다.

엄마를 잃은 후 자신의 방 한쪽 벽면에 검은색 도화지를 붙이고 세상의 불빛을 외면코자 했던 윤과 소리없이 눈에 띄지 않게 그녀 곁에서 함께 했던 명서, 쭈글쭈글 화상에 다친 손을 주머니에 넣고서 땅만 바라보며 한없이 밑으로 가라앉던 말없던 미래, 거미를 무서워하지만 깊은 밤 두려움을 감수하고 윤과 함께 그녀의 엄마묘소를 찾아 준 단이를_

그리고 크리스토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세상의 그 어떤 신발도 맞지 않을 것만 같던 야윈 발을 가진 윤교수_

 

 

이런 식으로 말해도 된다면, 인간이 가장 고통스러운 때가

생각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때라고 생각해요.

 

가장 외롭고 비참한 순간은 함께 한 기억을 떠올릴 수 없을 때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고향바다를 함께 바라보며 깔깔 웃어대던 내 동무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미래를 바라보던 꿈과 웃음이 많던 또다른 얼굴을...

소설 속에서 단이의 갑작스런 죽음을 마주하면서 소중한 사람의 부재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것도 대신해줄 수 없는 순간과 시간 앞에서 무너져야 했을 윤의 마음이 젊은 날, 예고없이 찾아든 비보에 눈물지었던 내 기억의 파편과 만나면서 아팠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시간 앞에서 나는 무력하게 소리내어 울 수 밖에 없었노라 말하고 싶었다.

기억을 함께하고 청춘의 터널을 함께 통과해 온 사람들은 서로의 말이 삶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서로가 건네는 눈빛은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단이의 부재를 힘들어했던 윤에게 미래의 죽음은 또 어땠을까?

명서는 미래의 죽음 앞에서 흔들리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조차 기억하기 힘들어 한다.

같은 사람, 시간을 공유하던 그에게 두사람의 부재는 함께 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힘겨운 싸움이었다고...

그래서 자연스레 함께 할 수 없었다고...

서로에게 곧잘 내뱉던 '언젠가...'라는 막연하기만 한 의미의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멀어져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때문에 외면해야 했던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 슬픔에 빠진 그들의 기억이 마음을 아프게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함께 한 시간들에 대한 기억이 헛된 것이 아니라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떠난 사람에게도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기에 너무 슬프지만은 않다고 나는 생각하고만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기억하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힘들었던 순간들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시각으로, 생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면 슬프고 아픈 기억들에 사로잡혀 외면하기 보다는 용기를 내어 수화기를 들 수 있기를, 팔년이 지난 후 명서와 마주한 윤이 내.가.그.쪽.으.로.갈.게. 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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