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입은 원시인 - 진화심리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비이성과 원시 논리
행크 데이비스 지음, 김소희 옮김 / 지와사랑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이 만든 최첨단 기기인 아이팟, 무선 인터넷, 네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며 웹에서 음악과 영화를 다운로드하고 구글을 사용해 숙제를 한다. 하지만  어려운일 앞에서는 신을 칮고 일이 잘 안풀리거나 결과가 궁금한 일이 셍기면 점집을 찾아 운을 점처 보거나. 조간 신문 점성 칼럼을 찿는 걸 보면 여전히 종교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 우주에 탐사선을 보내고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며 사회는 미래를 향해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반면 그것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원시적 사고방식으로 자동 설정되어 있기에 현대의 하드웨어가 오작동랄 때 우리는 여전히 영적인 설명을 찾게 되고 디지털 기기와 아이팟 앞에서도 보이지 않는 힘과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진화심리학자이자 대중문화 평론가인 저자는 현대인을 '양복을 입은 원시인'이라 칭하며 인간의 진화를 추적하여 인간의 유전자와 그 유전자 안에 깊이 박힌 믿음 체계를 분석하여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비이성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유전자 속에는 아직도‘원시인'의 유전자가 존재하며 오래된 빙하기인 원시 인류가 살았던 홍적세로 거슬러 올라가 아무것도 없는 데서 위험요소를 찾아냄으로써 생존을 강화했던, 즉 홍적세 조상들의 두뇌와 현대인의 뇌구조는 여전히 같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안전’ 유전자를 남겨주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이러한 생존 도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은 무슨 일에서든 ‘인과관계와 패턴을 찾으려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인간이 원시 인류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며. 그런 유전자로 인해 현대인의 미신과 비이성, 종교를 설명한다. 우리는 종교, 믿음과 의식에 잘 빠지는 종이며, 만일 종교가 사람들에게 온기를 주고 평화와 형제애로 우리를 다스리는 것이라면, 축복해야 마땅하나 고귀란 목적에 도 불구하고 종교의 사회적, 조직적 행동은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나 집단간의 증오가 몇몇 극단주의자들이나 튿정한 나쁜 종교탓만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는 집단의 결속을 위해 예로부터 많이 이용되던 방법으로 이런 본성이 우리가 의식적으로 홍적세 성향을 넘어설 때까지 문화, 종교 간의 갈등과 유혈사태를 계속 부출킬 것이라 말한다.

 

특히. 저자는 우익 종교집단의 정치적 참여로 인해 미국 사회가 종교와 비이성에 잠식되어가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일반 대중과 고등교육을 받은 지성인들조차 심령현상과 UFO·외계인·유령·음모론에 집착하는 모습과 대부분의 학생들과 지도자들이 진화론보다 창조론을 믿으며, 여전히 성경 속에서 인간의 기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나라에서 학생들이 진화론을 배울 기회조차 상실할 수밖에 없음을 상기시키며 위기에 빠진 미국의 과학교육을 걱정하고 있다. 

 

저자는 영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현대를 중세 암흑시대로 만들고 있으며, 첨단 과학은 점점 더 폭력적인 무기를 생산해내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인종, 민족, 성적 정체성, 직업 같은 것으로 정치, 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성향을 이용해 인간을 집단적인 폭력으로 이끈다. 정말로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는 아직까지도 원시인의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걸까? 저자는 자신의 믿음에 관한 한 원시인과 다름없는 비논리적인 성향을 보이는 '양복 입은 원시인’들이 첨단 기술과 만나 어떤 파괴를 일으킬지를 우려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은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 올바른 과학 교육, 사회의 변화, 개개인의 강한 의지라고 말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할 것을 이 책을 통해 당부한다.

 

우리의 짧은 수명에 비춰 볼 때 죽음이 생의 마지막이며 그후엔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 창조론 자체를 부정하는 저자의 주장에 수궁이 가는 부분이 있는 반면 아무리해도 양복입은 원시인이 그려지지 않는다. 여전히 창조론과 진화론의 양측 주장과 종교에 관해선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럼에도 원시 논리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리처드 도킨스, 빅터 스텐저, 칼 세이건과 같은 석학을 비롯하여 많은 지성인들 사이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종교가 비난으로 부터 면죄받는 것을 경계하고 미신에서 벗어나 이성으로의 인식의 변화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인의 심리 속에 담긴 비이성적인 사고를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 본 위트와 통찰력 있는 읽어 볼만한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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