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CEO가 읽는 클래식 2
홍상훈 지음 / 새빛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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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상의 고민과 갈등을 내려놓고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답이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과 어지러운 마음이 정리되고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 한 발 뒤로 물러섬을 현대인들은 뒤쳐질까 두려워 내딪지 못함이리라. 누구나 살다보면 이쪽 아니면 저쪽을 선택하는 기로에 놓일 때가 있다. 매번 선택하는 결정이지만 늘 강요된 선택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고민에 빠뜨린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은 점쟁이를 찾기도 하고 운을 실험하기도 한다. 반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고민과 갈등을 앞서 살았던 선배나 옛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한시로 배우는 마음경영'이란 이 책은 특히 한시속에 숨겨진 옛 성인들의 가르침을 한 수 배워 보고 덤으로 맛깔나는 한시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한시의 원문을 싣고 그뜻을 풀어놓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작자의 역사적 배경과 현대적 해설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있기에 설령 한문을 잘 모르거나 한시에 문외한이라 지례 겁먹을 필요없이 누구나 쉽게 읽혀질 것이다. 

 

일상적인 감정에 따라 4개의 큰 주제로 구분하여, 1장 어렵구나, 인생길 에서는 삶의 순간마다 고통이고 번뇌의 연속이지만 고통과 번뇌마저도 인생의 일부임을 깨닫고 현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담고 있다. 2장 들끓는 감정을 녹이는 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을 아는 것이 곧 힘이라고 말한다. 이 장에 언급된 한시들은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갖던 성인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3장 이 꽃 꺾어 누구에게 주리오에는 유교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가족과 벗, 애인과의 이별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내용인지라 가슴 절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마지막 4장 더 치열한 삶을 위하여는 어려움이나 어떠한 고난에 부딫힐지라도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야기로 실패와 좌절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라는 위안과 용기를 준다. 

 

얼마전 읽었던 노자의 <도덕경>의 한 귀절인 “현란한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요란한 소리는 귀를 먹게 하며, 갖가지 맛은 미각을 잃게 하고, 사냥하며 치달리는 것은 마음에 광기가 나타나게 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은 행실을 나쁘게 만든다. 그래서 위대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그저 배를 채우려 할 뿐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딴엔 그저 반갑기만 하다. 노자는 보고 듣고 맛보는 것에 현혹당하는 마음의 탐욕을 경계하고 있다. 

 

'삶이 비록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푸쉬킨의 시가 떠오르는 건 좀 생뚱앚긴하지만 한시 또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둥바둥 살던 삶에 잠시 쉼표를 찍을 여유로움을 갖게 한다. 사는 게 힘겹고 골치 아플 때는 이따금 이목구비를 닫고 세상을 관망함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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