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디자인이란 말이 버스나 텔레비젼처럼 우리귀에 익숙해졌을까, 명품 부랜드나 다자이너의 이름 한 두개 정도 알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상식이라 말하며,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명품이라 부르는 제품들을 만날 수있다. 명품 구매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게 아니라 명품구입 과정 자체를 특별함으로 여기며 명품에 담긴 장인정신나 미학적 요소를 보고 기꺼이 그들의 지갑을 연다.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보는 눈이 높아지고 소비방식이 달라짐으로 기업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게 되었다. 소비자가가 주체적인 존재로서 예술분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자신들의 삶을 가치있게 또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주기 위해 디자인을 선택하게 되었다. 예술품과 실용품의 기능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스탁의 파리채, 필립 스탁의 레몬 짜는 기구'주시살리프', 안나 G의 사람 모양의 와인 오프너, 일본의 생활용품회사 '무지(muji)', 거친 콘크리트 사이로 들어오는 십자가 모양의 빛이 깊은 감동을 안겨 주는 안도 타다오의 빛의 교회 등. 디자인은 실생할의 편리함이나 아름다움을 넘어 이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녔다. 디자인에 담긴 디자이너의 철학이나 정신적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디자인을 제대로 읽기 위한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한 도시에 세워진 세계적인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인구수보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아 쓰러져가던 빌바오 시를 살려 냈고. 유럽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디자인은 한 사람의 마음부터 기업의 이익 뿐아니라 국가 경제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이 광범위하며 그 가치 또한 무궁무진하다. 톰 피터스는 "디자이너를 CEO 바로 옆자리에 두라"고 말한다. '디자인 읽는 CEO'의 저자 역시 이 책에서 경영인들에게 '디자인 경영'보다 먼저 '디자인 보는 눈'을 높이라 말한다. 세상의 흐름과 그것에 대한 자신의 주체적인 해석과 판단에 의해 디자인을 새롭게 창조할 때, 그 디자인은 단순한 사물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주고 가치를 높여주는 문화적인 산물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제 디자인은 디자이너들만의 공유물이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서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그 현실이 '명품'으로 타생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안목'이 필요하다. 기업의 디자인을 최종 결정하는 것은 경영자의 몫이다. 저자는 ㄱㅇ영자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넥타이 가격을 아는 것이 아니라 넥타이 색깔을 맞출 줄 아는 눈'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많이 보고 생각하고 평가하며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나 안목을 높여야 하며. 기업이 디자인으로 장기적인 고부가가치를 실현코자 한다면 CEO들이 앞장서야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여러장에 걸쳐 디자이너의 작품을 싣고 있어 읽는 즐거움과 함께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았으며 우리의 디자인 실태와 디자이너들을 향해 날카로운 지적과 충고도 서슴치 않는다. 교양서의 수준을 넘어 실용적인 면까지 담아낸 살아있는 디자인 교육서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