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펜 이야기 - 운명을 디자인하는 여자 이희자
이희자 지음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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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종가댁 맏며느리 형님은 매 달마다 제사에, 명절에, 가족들 생일등 집안 대소사까지 늘 상차람과 손님 맞이가 끊이질 않는다. 그렇기에  이들을 먹이고 대접하기 위해선 음식준비에 분주하시다. 손님들 상을 차려 내야만 하기에 당연히 음식물처리가 고민이 시단다. 아파사는 이들은 수고가 덜하지만 단독주택에 사시는 형님은 화단 한쪽에 땅을 파 음식물을 묻고 거름으로 재활용하시는데  평범한 가정집의 배가 되는 처리용량을 감당할 수 없다시며 어느날, 공포영화에서나 봤던 음식물을 분쇄해 처리하는 기계를 싱크대 밑에 설치하셨다. 이게 무섭기도 하고 소리도 크고 선입관 때문에 무섭기도 하여 영 내키진 않아도 솔직히 냄새와 음식물 처리 수고를 덜어주고 편리하긴 하지만 분쇄된 이 음식물 찌꺼기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생각에 미치자 환경운동가는 아닐지라도 영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다.

 

최근 가전제품 매장에서 물방울 모양의 가습기와 네모반듯한 하얀 바탕에 주홍,핑크·진파랑 등의 깔끔한 동그라미 모양이 눈에 띄는 심플하고 세려된 디지인의 음식물 처리기 루펜을 보게 되었다. 너무 예뻐 인테리어 제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드는데 그게 다름아닌 음식물 처리기, 쓰레기통이 아닌가. 많은 주부들의 사용 후기를 통해 사용도 간편하고 우려와는 달리 전기세도 적게 든단다. 디자인만으로도 집에 하나쯤 두고 싶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게다가 세계적 명성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 굿디자인상 등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단다.

 

이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한 사람이 주부라는 사실에 그러면 그렇지, 어떻게 주부의 마음에 꼭 드는 제품을 살림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만들겠는가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주인공 이희자 대표는 잘나가는 사모님으로 IMF로 남편의 사업이 위기로 부도가 나고 어려움에 처하기 전까지는 남부러울것 없이 하루하루 평범한 날들을 보냈다고 『루펜 이야기_운명을 디자인하는 여자 이희자』에서 밝히고 있다. 세계로 진출하는 환경 기업, 글로벌 가전,건설기업의 CEO로 변신하기까지의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마흔이란 나이가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녀가 루펜 직원으로서의 첫 번째 조건으로 긍정적인 마인드임을 강조하며, 신입사원 채용에 중점을 두는 것 역시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사람, 내 삶은 내가 디자인한다는 자신감을 가진 인재란다. 이는 오늘날의 루펜이 있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그녀 자신이 살아 오면서 가지고 있던 신념이기도 하다. 모 대기업과 독점 OEM계약을 맺었다가 계약을 파기하여 회사가 파산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고, 전기료가 비싸다는 터무니 없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저가형 유사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품질에 관한 오해를 받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수많은 시련들 앞에서도 그녀는 "나는 단 1%도 실패를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단느 모른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녀는 남편의 사업 실패와 수십억 원의 빚에 시달리며 사업 초창기에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나는 잘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다져 나갔다.


쓰레기통은 지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회사 대표와 대학생들 주측으로 루펜 디자인을 시작했다. 참신한 디자인과 독특한 색상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고,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다. 각종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물방울 가습기를 내놓아 기대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다.‘일도 삶도 모두 내가 디자인한다!’라고 말하는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녀의 주부로서의 꼼꼼함과 섬세함을 장점으로 명절이나 어버이날 직원이나 사업에 도움을 주신 분들의 부모님들께 직접 편지를 쓰고 정성껏 키운 과일 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을 한다. 

세계적인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커다란 포부를 갖고 사업의 꿈을 키우며 한 걸음 한 걸음 실천해 오던 이희자 대표는 남들이 기반을 잡을 나이 30에 사업을 시작했고 이제 그녀 나이 50에서야 성별을 따지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여 사장'에서 오롯이 한 인간으로 그녀를 봐주기 시작했다며 오히려 나이듦을 자장스러워 한다. ‘여자라서 할 수 없다’란 생각에서 벗어나  여자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 남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그로서 지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단다. 전세계 60억 인구가 머지 않아 그녀의 고객이 되리라 믿는다. 그녀의 성공 신화는 지구반대편 어느 여성에게, 대한민국 평범한 주부들에게, 제2의 이희자를 꿈꾸는 여성 사압가들에게 희망의 메세지가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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