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상과학과 스릴러, 모험과 한상의 성장소설
〈카오스워킹 시리즈〉1편으로 남자들만 사는 프렌티스 타운, 이 마을의 유일한 소년인 토드의 독백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원주민 스팩클이 퍼뜨리 노이즈 세균은으로 여자들을 몰살되었고, 마을 남자들은 스팩클을 멸종시켰다. 살아남은 남자들은 서로의 생각이 모두 들리는 이 세상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듣지 않을 수 도 없을 뿐더러 자신의 생각을 숨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심지어 동물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까지 듣게 되었다. 생각자체를 노이즈, 즉 소음이라 칭한걸 보면 남의 생각을 읽는다는 사실이 매력적이거나 흥미로운 일이 아닌게 분명하다.
어느 날, 늪지대를 걷던 토드에게 소음으로 가득한 마을에서 소음에 구멍이 뚫린 듯, 정적이 느껴진다. 그는 알 수 없는 아련함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게 되고,이런 토드의 생각은어김없이 마을 남자들에 알려지게된 마을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만다. 부모님이 돌아기신 후 부모님을 대신해 토드를 아들처럼 여기던 벤과 킬리언은 토드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엄마의 일기장과 먹을 것이이 담긴 가방만을 건네며 마을 밖으로 도망치라고만 한다. 토드는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고 악어 늪지대에 나타난 소녀 비올라를 만나게 된다.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여자 비올라와 그렇게 끝을 알 수 없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토드와 비올라는 파브랜치로 피신하지만, 프렌티스 마을의 시장이 이끄는 군대에의해 파브랜침저 정령당하고 간신히 마을을 빠져나온다. 토드는 가는 곳마다 프렌티스 타운에서 왔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분노와 적대감을 느끼게 된다.
프렌티스 시장은 어째서 아이인 토드를 쫒는 걸까, 토드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올라와 토드가 향하는 헤이븐은 어떤 곳인지, 과연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프렌티스 타운의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증과 재미,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책을 잡은 순간부터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 토드와 예쁘고 참한 여자 주인공 대신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하고 온갖 어려움과 죽을 고비를 넘기는 말수는적지만 씩씩한 여자아이 비올라는 모두에게 사랑을 받을만하다. 이들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이들의 모험은 어른들의 보호와 사랑속에 자라던 아이들은 이들에게서 대리만족을 주고 그들의 모험에 동참하며 거친 환경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스릴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른 또한 우리가 여지껏 보아왔던 모습과는 달리 자신과 가족의 이익 앞에서 냉정하기만 하다. 아아들을 보호해 주기는커녕, 폭행도 마다 않는 목사, 아이을 뒤쫒으며 군대를 조직해 마을마다 전쟁을 일으키는 프렌티스 시장은 참혹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아이의 마음은 무시하고 자기만의 방식대로 애정 표현을하는 킬리언이나 다정하지만 때론 나약하고 덤덤한 벤역시 평범한 어를의 이미지아는 거리가 있다.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느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게다. 그러나 이 소설에선 우리의 상상을 비웃듯 '노이즈(소음)’는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호기심과 흥미의 대상인 동시에 세균으로 규정 짓고 정적과 고요, 마음의 안정과 평화의 반대 개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휴대전화, 인터넷, 문자, 네트워크로 연결되 넘치는 정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면, 서로의 생각을 가감없이 공유하게 된다면 이런 상황을 십대 청소년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의 자유마저 박탈당한 채 서로를 감시하며 살게 되진 안을까.
작가는 주인공들이 쫒기는 상황에서도 우정을 쌓아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상처를 보듬어 주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타인에게 한 발짝 다가설 때 그의 참모습을 알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신에 가득찬 마을 어른들만을 보아왔던 토드는 그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 진실이 아님을 깨닫게 되며 사람을 믿는 법을 배우게 된다. "진실은 익살스럽기도 하고, 희망적이며 복잡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소설에서 진실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단생각으 해본다. 별써 다음 편이 궁금해 진다. 그들 앞에 펼쳐질 모험과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진실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