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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늘 생각해 오던 것들을 이사람의 눈에는 유독 특별하게 만 보이는 걸까, 아니면 박광수 이이에게만 일상의 평범함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광수, 광수 씨, 광수 놈', ' 광수 생각'으로 알려진 박광수의 신작 '악마의 백과사전'이 나왔다. 분명 우리 주변의 일들들 그리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음에도 특유의 해학과 입담으로 통쾌하고 신나게 그렇지만 누구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 백과사전은 맞긴한데 엉뚱하고 기발한 한 권의 색다른 백과사전과 마주한다. 분명 들어 본듯 한 단어와 그에 대한 사전적 해석이 담은 것에 만족치 않고 그 의미와 정의를 과감히 탈피하고, 그의 생각 대로, 경험한 바를 솔작 담백하게 적은 엽기 백과사전이다. 박광수 그의 기발한 상상력은 책 읽는 내내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나이, 인간이 세상을 나올 때 신으로부터 나눠받은 번호표.
문제는, 번호표 순서대로 철이 드는게 아니라는 것.
더 심각한 문제는, 번호표 순서대로 세상을 떠나지도 않는다는 것.
지금 내나이역시 박광수 그이와 다름없이 어느덧 사십줄에 들어섰다. 기발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나이값도 못한다고 비현실적인 생각일랑 말라고 일침을 놓는다. 한 때는 말도 않되는 상상을 하며 논리나 현실과는 무관한 생각이라 할지라도 희망을 품고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했더랬는데. 기성세대에게 세상은 그리 녿록치 만은 않은가 보다. 어느덧 현실에 안주하게 되었고 나이에 하나 둘 숫자를 더하면서 꿈을 잃어가고 점차 웃음도 잃어간다. 이 책을 읽으며 내용에 공감하며 잊혀졌던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함께 웃고 생각한다.
박광수 식으로 풀어낸 이야기 속에는 현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끝까지 우리게 웃음을 선사 한다. 그가 바라본 명품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품에도 명품이 있다고 말한다.
" 어떤 사람의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그릇이어서 함께 있을때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속이 깊어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내가 말하는 명품 성품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
우리의 상식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발휘해 보자. 사물을 한 방향으로만 보지 말고 다방면으로 세심히 관찰하고 비틀어보고 때론 위에서 내려다보는 대신 아래서 올려다 보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 보이리라. 생각의 틀을 깨는 그의 생각이 무뎌진 상상력에 기름칠을 하고 잊혀진 꿈을 되돌아 보게한다. 사이사이의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메세지를 만화 한컷에 담았다. 수많은 단어들 사이에 말보다 깊은 뜻을 담고 짧은 이야기에 긴 여운을 남긴다.
후회, 아무리 일찍 해도 너무 늦어버린 과거의 잘못.
'후회'할 때는 땅을 치지만 '반성'할 때는 가슴을 친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후회를 반복하면 바보 취급을 당 할 수 있으니 너무 잦은 후회는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