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디에이터의 매력넘치는 전사 러셀크로우가 주연을 맡고 리들리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로빈후드'가 올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덩달아 로빈후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 되었다. 로빈후드라는 매력적인 영웅은 꾸준히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가 실존인물인가 아닌가에 의 문제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영웅들 사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공통점이란 생각이 든다. 설령 그가 실존 인물이 아닌 가공의 인물인들 어떠리, 우리니라의 홍길동이나 전우치가 허구의 인물임에도 시대를 넘어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여전히 모든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중들이 요구하는 영웅들의 모습은 달라도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영웅들의 활약상을 현대인들도 은연중 기대하고 영웅들의 삶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원작을 먼저 읽는 버릇 때문에 오래전에 읽었던 감동을 되세겨 보며 책을 들었다. 어릴적 로빈 후드와 윌리엄 텔이 왜 그리도 헷갈렸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둘다 명궁으로 이름을 날리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동화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둘의 구분은 쉽지 않았다. 로빈후드의 이야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그의 행적들이 미화되고 과장되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일 게다. 수세기에 걸쳐 로빈 후드가 영웅으로 만들어 지는 동안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각색되고 포장을 더해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하기를 바라는 그런 모습이 우리에게 남게 되었다. 13세기 영국, 헨리2세가 다스리던 당시 노팅엄 근처 셔우드 숲 근처에 평민 출신이지만 뛰어난 활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로빈후드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바와 같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활쏘기 시합에 나가던 중 국왕의 숲을 지키는 산림관들과 맞딱뜨리게 되고 그의 젊은 혈기로 인해 활쏘기 내기에서 국왕 소유의 사슴을 쏘아 죽이게 된다. 이로 인해 그는 하루 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숨어사는 신세가 되고 결국에는 도적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못된 관리들과 귀족들, 성직자들을 혼내주고,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숲을 지날 때 이들이 가진 것을 빼앗아 백성들을 도와주었다. 이들 숲속의 반역자들은 늘 푸른 옷을 입고 다녔으며 사람들은 이들을 '유쾌한 사람들'이라 부르며 사랑하고 존경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흥미진진한 모험담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왕을 만나게 된 로빈 후드는 리처드 왕의 용병으로 프랑스 전투에서 대활약을 펼지며 왕의 신임을 받게 되지만, 전투 중 리처드 왕이 전사하고 만다. 그의 뒤를 이어 왕에 오른 존 왕은 폭력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물로 오랜 전쟁으로 살아가기 힘들고 궁핍한 백성들은 더욱 어렵고 피폐해져 갔다. 전쟁 후 고향인 셔우드 숲으로 돌아온 로빈후드는 아버지가 자유를 위해 왕권에 도전하다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옛 동료들과 함께 존 왕에 맞서게 된다. 로빈후드가 리처드 왕의 용병이 되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존왕에 맞서 싸우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몇 페이지에 불과한 간략한 내용이 아쉽다. 내심 이 작품에 기대가 컸기에 예전에 읽었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원작에 충실하게 쓰여진 것이란 사실은 의심 할 여지가 없다. 로빈후드의 멋진 활약상을 상상하며 읽다 보면 어느덧 나도 그들과 함께 아름다운 셔우드 숲에 있는 착각에 빠져 든다. 평범한 한 젊은이에서 범죄자의 신분이 되고 왕의 충성스런 군인에서 반역자로, 그리고 마침내는 세상의 영웅으로 탄생하게 된 로빈후드. 영화를 통해 유쾌하고 흥미로운 그와의 만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