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비만 바이러스

더미 ㅣ 이타카
김지훈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5월

 
참을수 없는 유혹,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비만 바이러스!

 

소설 속 주인공 '나'는 사람들이 다이어트 알약을 개발해서 돈을 벌 궁리를 할때  신물질 레인보 아미노산을 개발하여 '살찌는 방법'으로 부자가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바이러스를 찍어내는‘공장’이 된다.
공장에서는 바이러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DNA와 RNA뿐 아니라, 단백질로 이뤄진 ‘바이러스의 껍질’도 생산한다. 보통의 경우 바이러스 껍질은 세포로 침입하는 ‘열쇠’로 작용하지만, 간혹 ‘불량품’이 나온다. 바이러스에게 필요없는 불량품인 '레인보 아미노산'은 세포 속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여 무조건 살찌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로인해 찐살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레인보 아미노산이 가축 사료 첨가물로 가축들의 체중 증가제로 사용되었으나,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사람이 먹는 식료품에도 첨가되기 시작한다. '맛가루’라 불리는 식품첨가물 레인보 아미노산이 사람들의 식탁을 장악하게 된다. 레인보 사료를 먹은 고기에는 비만효과가 없지만 레인보를 직접 섭취한 사람들은 비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레인보 아미노산은 에이즈나 암보다 치명적인 비만 바이러스라 할수 있다.


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로 극복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신경체계의 이상으로 계속 먹고 살이 찌는 증상으로 현대 의학에선 질병으로 분류되고있다. 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문제화되고 있다. 또한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 관절염을 유발하며, 최근에는 자궁암이나 전립선암, 신장암 등 각종 암 발생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적당한 치료를 받을 경우 에이즈 환자의 생존율이 비만환자보다도 훨씬 높단다.  비만은 무기력증과 우울증 등 성격 장애를 유발하므로 현대인에게 새로운 재앙임에 틀림 없다.

 
레인보 아미노산은 사람들의 입맛을 단숨에 바꿔 놓았고 이제 레입보 아미노산이 첨가되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을 뿐더러 인기도 없다. 비만의 원인임을 알고 나서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비만 바이러스에 열광하는 사람들로 인해 거리를 메운 비만인파, 레인보 아미노산 개발자인 '나;는 이런 사태가 오리라 전혀 예측치 못했으며 자신의 연구에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인간의 탐욕은 레인보 아미노산을 토대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 동물의 생명을 빼앗지 않는 고기, 가장 윤리적인 고기로 평가받는 '더미'를 탄생시키게 된다. 더미는 아랍 신화의 신으로 인간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자신의 살코기를 수도자들에게 먹여 해탈에 이르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맛있게 배양된 고기, 더미. 자신을 요리해 먹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위해 좋은 고기가 되는게 그들의 의무이지만 간혹 배양과정에서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을 지닌 불량 더미가 생산되기도 한다.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더미,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은 대체 어디까지 일까, 식욕과 연관지어 비만을 예로 들고 있지만 반대로 날씬한 몸매를 위해 지나친 다이어트로 건강을 헤치는 여성들에게도 섬뜩한 이야기일 게다. 정체 불명의 온갖 다이어트 약품들 그것들은 과연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과연 안전한가, 살기위해 음식을 먹어야 할지 음식을 거부해야 할지 알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또한 무분별한 인간의 욕심때문이리라.가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가 결코 현실속 이야기가 되지않길 바랄 뿐이다. 식탁에 오른 음식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안전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