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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 샘 워싱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과학기술과 입체영상의 발달이 어느정도 수준이나 되는지 거장 '제임스 카메론'의 솜씨로 만든 영화 '아바타'를 보기위해 온가족이 오랜만에 영화괸으로 향했다. 많은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지만 정작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영화가 없었기에 정말 오랫만인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쩌면 지구의 미래를 보는듯 하고 지구인들의 탐욕에 마음이 편치 않다.
빠른 전개와 최첨단기술, 입체 영상으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음에도 줄거리 중간 중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과 신세대들에게는 게임으로 노무도 친숙한 아바타가 내겐 어색하기만 하다. 첨단무기나 장비들에 마냥 신기해 하다보니 정작 스토리를 놓치기 일쑤였다. 주어진 시간에 미쳐 보여주지 못한 아바타의 모든 것들을 보고서 형식을 빌려 책으로 나왔다니 나같은 사람이 읽기엔 제격이리라. 꼼꼼히 읽는 내게 올컬러에다 각종 무기니, 신비한 생물체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 남편은 과학잡지냐 물어보고 아들녀석은 게임 가이드를 다 읽냐고 신기해 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슬쩍 본 아들녀석 스트크래프트 가이드북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요즘 애들이 좋아할 만하단 생각을 하며 읽는다.
판도라, 자아를 가진 하나의 거대한 존재. 그것을 나비족은 '에이와'라 부른다. 에이와 안에 판도라의 탄생을 비롯한 역사와 의식, 감정이 모두 기록되어 있고 판도라의 생명체들은 에이와에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비족은 이를 통해 세상의 균형을 이루고 섭리에 순응하며 산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인간은 어떠한가.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는 온갖 첨단 폐기물과 오염물질로 넘쳐나고 더이상 푸르고 살기좋은 곳이 아니다. 욕심과 이기심에 묻혀 인간들도 지구와 함께 죽어가고 있다.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지구의 파괴로도 모자라 우리가 보다 잘 살기위해 지구를 되살릴 방안을 모색하던 RDA(자원개발위원회)는 태양계 너머 판도라에까지 그들의 끝없는 탐욕의 손길을 뻗치고 용의주도하고 무자비하게 그들의 이익과 부를 위해 판도라를 파괴하고 나비족의 식민화를 꾀한다.
이 보고서에는 판도라의 위치와 환경 특히 그들에게 부를 보장해주는 언옵타늄과 신비한 할렐루야산, 나비족의 삶과 문화, 다양한 생태 구성과 특유의 발광을 지닌 판도라의 곤충과 동식물, 2154년 인간의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판도라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용어풀이와 나비족의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한 '나비어 사전'을 첨부하여 나비족의 문화와 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보고서가 RDA의 음모를 세상에 알리고, 지구와 판도라를 구하고저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나비족들이 완전한 생태 균형을 이루고 있는 파도라를 통해 인류와 지구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 첨단 기술의 도움 없이도 자연에 순응하며 얼마든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수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는 감독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도 상통한다.
첨단 장비를 동원한 현란한 영상을 우리게 보여주며 그가 우리에게 하고픈 말이 무엇일까.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 전통적인 삶의 방식에서 쫒겨난 아바타속의 상황이 브라질, 인도, 아프리카, 중국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실과 대치된 아바타의 모순과 대립이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개발과 착취로부터 환경을 구하자는 메세지를 그는 영상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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