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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한국을 이끈 역사 속 명저 - 옛 책 속을 거닐며 미래를 여행하다
이종호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이책의 저자이며 평생을 과학 탐구와 저술에 바친 이종호 박사이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속의 뛰어난 저술 유산 가운데 우리의 과학기술과 과학정신의 근간을 이룬 명저 8가지를 담고 있으며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책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책이 쓰여진 배경과 그당시 사화상을 담고있어 책들이 가지는 역사적, 과학적 의미를 살펴 볼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인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은 세계 4대 여행기로 손꼽히며 우리나라보다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세종의 과학기술 프로젝트의 결실인 <칠정산(七政算)>은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이순지의 노력으로 빛을 보게었으며 이는 조선만의 역법으로 조선의 천문학을 세계속에 알리게 되었으며, 동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앞선 천문계산술로 평가받고 있다.
<산가요록(山家要綠)>에는 세계최초의 과학적 온실 기록과 서민들의 식생활을 담고있다. 몇년전 조선시대 지어졌다는 온실을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프로그램을 방송에서 본 기억이 난다. 유리 대신 창호지를 이용한 지붕과 온돌을 설치하여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가마솥에 물울 끊여 수증기를 공급하여 습도를 조절한 매우 과학적인 온실을 보고 조상들의 지식에 감탄했었더랬다. 최부가 중국에 표류했던 6개월간의 기록을 담은<표해록(漂海錄)>,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허준의<동의보감(東醫寶鑑)>, 해양생물학의 신기원<자산어보(玆山魚譜)>, 역사, 자연, 문화를 총망라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지봉유설(芝峯類說)>, 지도의 보급과 대중화에 기여한 조선 최고의 목판본 전국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 역사시간에 한번 쯤은 들어 봤으리라.
'또 다른 명저'란 코너를 마련해 관련된 책이나 함께 읽어 보면 좋을 듯한 저서들을 싣고 있어 이들을 서로 비교하며 읽는 또다른 재미와 더불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기쁨을 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왕오천축국전>과 함께 <열하일기>를, <칠정산>과 더불어 홍대용이 편찬한 <의산문답>은 평생 남들보다 앞서가는 시대정신과 그의 과학 사상을 간추려 담은 책으로 종래의 중화주의적인 지식 체계를 벗어난 새로운 세계관과 지식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관련된 책들을 함께 다룸으로써 머릿속에 단편적으로 기억되어 오던 역사 지식들이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서로의 연관성을 찾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체계적으로 정리될 수 있도록 함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말미암아 세계속 IT강국으로 부상하기까지 조상들의 지헤와 과학정신, 그들의 독창성과 창의력이 토대가 되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과학기술과 과학정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절실히 실감하며 선조들이 이룩한 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후대에 계승토록 노력해야함은 우리의 막중한 의무임을 상기하는 소중한 시간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