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아이단과 비밀의 문 기사 아이단 시리즈 1
웨인 토머스 뱃슨 지음, 정경옥 옮김 / 꽃삽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추운 날씨 탓에 외출은 엄두도 못내고 따뜻한 방안에서 판타지 소설 읽어 봄도 좋겠다 싶어 기말 고사 끝난 딸아이와 나란히 판타지 삼매경에 빠져보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려 본다.

"엄마도 판타지 소설 읽어?"

"그냥, 너랑 오랜만에 같이 책 볼려구. 너 좋아하는 책은 어떤건지도 볼겸" 

호호, 딸아이가 학교간 사이에 밤새 읽다만 책상 위의 책이 궁금하여 보게된 판타지소설. 그 매력에 빠진 줄은 까맣게 모르리라. 해리포터와 고양이 학교, 끝없는 이야기,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도 그렇게 몰래 만났더랬는데...

   

아이단 토머스는 학교에서도 조용하고 말이 없는 소심한 성격의 평범한 아이다. 이제 겨우 단짝 친구를 사귀었는데 늘 휠체어를 타고 지내시는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가족은 모두 콜로라도로 이사하게 된다. 어른들은 자신의 의견 같은건 안중에도 없고 불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곳에 적응하려 노력하지만 그의 뜻과는 달리 불만으로 가득찬 아이단은 할아버지의 집 지하실에서 우연히 오래된 두루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진실로 믿는 자 만이‘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 할수 있다는 글귀에 따라 믿음을 시험받게 되고 드디어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아이단은 엘리엄 왕의 선택 받은 12명의 마지막 기사가 되어 악의 세력인 파라고리를 통치하고 있는 파라고어에 맞서 싸우는 여행을 하게 된다. 흡사 반지 원정단을 연상케 하는 12명의 기사단. 선택된 기사중 한명의 배신으로 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예수님의 12제자 중 유다의 배신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나 죽은줄 알았던 윌리엄왕의 부활 등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씌여진 나니아 연대기 만큼이나 도처에 복선이 깔린 이 이야기는 결론이 뻔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 치부할 만 하리라.

 

하지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건 누구나가 한번쯤은 꿈꿔 봤을 모험과 기사 이야기가 흥미 진진하게 펼쳐지고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판타지 형식을 빌어 예수의 죽음과 부활, 진실과 믿음에 관해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이야기의 진가는 다름아닌 물질의 풍요에 묻혀 게임이나 최신디지털 기기에 자리를 빼앗긴 친구와 우정, 정의와 모험, 믿음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음이다. 평범한 주인공이 믿음이 지닌 신비힌 능력과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함으로 아이들에게 잃어 버리고 있던 꿈과 모험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게 바로 판타지가 지닌 매력이 아닐런지. 다음 편엔 어떤 모험이 아이단을 기다릴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