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 떨림, 그 두 번째 이야기
김훈.양귀자.박범신.이순원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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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애잔하고 가슴 먹먹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사랑의 이야기가 있다.
한 여름 소낙비처럼 갑자기 다가와 흠뻑 적셔 놓고 한조각 구름도 남김 없이 걷힌 하늘처럼 마음의 감정이란 것들을 모두 쓸어간 내 첫사랑의 기억이 이제는 아픔 없이 떠올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린다. 
평범한 우리네들도 가슴 속 묻어둔 아픈 사랑을 꺼내 노라면 묵혀둔 김치처럼 시고 곰삭았는데 작가들은 어떨지 궁금 하기만 하다. 감수성 풍부한 그들이 풀어본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 보자.
 
순정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해 만화속 주인공을 닮은 사랑을 꿈꿨지만 번번히 현실에 실망 하곤 하는 이명랑. 한껏 무드 잡을라 쳐도 무뚝뚝 하기만 한 현실속의 그녀의 남편. 하지만 피곤한 부인을 위해 아침이면 자신이 잘 할줄 아는 유일한 메뉴인 된장찌개 보글보글 끊일줄 아는 그가 이젠 그녀의 환상속 주인공으로 보이게 되었다네요.
 
의붓자식을 둘을 기르며 자식 키우는 정이란걸 느끼게 되고 덩달아 그 아이들의 아빠에 대한 애정 마저도 깊어지는, 그래서 이젠 새식구를 맞이하게 된 특별한 설렘을 이야기한 고운주.
 
가난했던 파리의 유학생이던 신이현, 그녀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고 특별한 요리의 맛으로 기억되는 브라질 남학생과의 잊을수 없는 추억. 가슴 저미는 절절한 사연을 담은 서하진.
 
그의 필체 만큼이나 묵직한 그리움을 절실한 심정으로 그려낸 김훈. 역시 박범신이란 감탄사가 나오게끔 하는 그의 연서들....
 
이제는 다시 그런 사랑을 할수 없을것 같다는 돌이켜 생각해 봐도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이유없는 맹목적인 사랑, 그런 사랑이 한차연에게 있었지요.
젊은 날,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이상형도 아니고 남들에게 인기 있거나 특이한 점이라곤 없는 다소 부족한 한 남학생이 유독 내눈에만 그토록 멋있게 보였는지 이해할수 없답니다. 사랑은 이해나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솟구치는 감정임이 분명합니다.  
 
인연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 잊혀질 만 하면 다시 나타나는 질긴 인연에 얽힌 사연을 담은 은미희. 그녀의 사랑은 친구의 남자 친구였죠. 그래서 독한 마음 먹고 도망쳐 봐도 그를 향한 마음을 다잡아 앉혀도 자꾸만 그에게로 가는 마음을 어쩔수 없었답니다. 사랑은 의지대로 되는것이 아닌가 봅니다. 마음을 막는다고 잊혀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사랑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때의 사랑이 가슴 아프고 처참해도 삶을 풍성하게 하고 아름답게 한다고 그래서 남은 날들도 사랑하며 살거라는 군요. 아픔쯤 거뜬히 이겨 내는 그녀의 거침 없는 사랑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녀의 인생이 사랑으로 가득 하길 바랍니다. 
 
지나간 청준이 아름답고 못다 이룬 사랑이 더욱 애틋 하기에 그네들의 솔직 하고도 시린 사연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사랑의 소중함이 묻어나고 현실의 사랑도 보살피고 가꾸는 정성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지요. 사랑이란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감정은 신이 주신 선물임에 틀림 없는가 봅니다. 사랑을 하면 모두가 천사로 보이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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