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황당한 소설이 또 있을까란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주인공 '나'는 현실과 공상을 넘나드는 그 경계면에 있는듯한 독특한 성격의 케릭터 이다. 일반인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와 대학시절 친구인 젠수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그친구를 보면 그를 알수 있다더니.... 이 두친구는 대학시절 컴퓨터 수리 센터를 운영하다 불법으로 바이러스를 유포한 사실이 적발 되어 퇴학 당하고 무위도식하며 일확천금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복권을 구입하는가 하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여 높은 가격에 되팔아 거액을 벌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돈을 많이 벌어 좋은집과 명품을 사는것이 이들의 꿈이며 인생의 목표이다. 하지만 엉뚱한 이들은 하는일 마다 어려움에 부딪치고 꺼이고 젠수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늘 부상에 깊스를 하고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젬수의 부상에 책임이 있는 왕차오라는 인물이 가세하여 좌충우돌 셋의 도피 생활이 시작된다. 나와 젠수는 백수이며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그만인 현대의 중국 도시의 젊은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무료하고 권태로움에 따른 정신의 공허와 변화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비판하는 21세기 중국 청년들. 왕차오는 대학생이며 공안국장을 아버지로둔 전형적 중산층 인물이다. 차몰고 다니며 차를 부의 척도로 여기는 자유연애 주의자다. 만남과 헤어짐을 쉽게 생각하는 그는 백수 친구들과 합류하여 이들을 먹여 살리고 무의미한 도피 생활을 함께 한다. 물질 보다는 정신과 도덕을 중시했던 중국 역사. 인민공화국의 건립과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중국은 바야흐로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개방과 더불어 서구화된 물질만능 주의가 팽배하고 도덕적 가치관의 붕괴와 정신적 종교적 가치의 부재를 가져 왔다. 이로 인해 정신적 공항에 빠진 젊은이들의 갈등과 고민,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성탄이 아니라 중국식으로 황탄'이라고 서구 문화를 따라하는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발렌타이데이나 성탄절의 유래도 모르면서 중국 전통 명절이나 중국국경일의 의미를 상실하고 서구의 기독교 문화의 일면만을 받아들여 먹고 마시는 거리의 축제로 전락한 사례를 보며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책의 제목이기도한 연꽃 도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피어난다. 진흙탕 같은 혼탁한 도시에도 연꽃 같은 희망이 피어 나길 기대하며 미래를 낙관하는 것인지, 아니면 젊은이들에게 거는 한가닥 바람이며 당부인지도 모르겠다. 한한이 중국을 대표하는 신세대 작가이며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인것이 세삼 이해가 되었다. 중국의 젊은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며 갖게된 선입관들이 사라지고 그의 팬이 한명더 늘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 대륙의 신세대들을 대표하는 세명의 젊은이들. 그들이 도피 하고자한 욕망과 무질서의 도시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이상향을 찾을수 있길 기대한다. 중국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진정한 정신적 가치를 되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