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힘이 세다
이철환 지음 / 해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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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살 어린 소년이 달빛에 의지해 아버지의 뒤를 따라 걷는 장면으로 이글은 시작한다. 앞서 걷는 아버지의 뒷모습만 보아도 든든하고 한없이 믿은직스러웠던 기억.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희미한 기억속에 자리할뿐 가난과 알콜중독으로 술과 연민과  무능력한 가장으로서 죄책감으로 술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버지, 이런 아버버지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며 모든것을 인내하고 참고 살아가는 어머니, 하모니카 연주로 슬픔을 현실을 아픈마음을 다독여주고 늘 위로와 격려의 말을 아낌없이 해주시던 눈먼 아저씨, 자기가 쓰던 크레파스를 건네며 되려 미안해 하는 주인공의 첫사랑 라라.

이글의 주인공들은 왜이리도 궁상 맞고 지지리도 복도 업고 하는일 마다 되는게 없는지 우울하기만 하다.  

 

상처받고 소외당한 모든이들이 이책의 주인공이란 생각이 든다. 절망의 끝에 있는 그들에게 오히려 위로 받고 힘을 얻으라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라면 마지막 장면에라도 힘과 꿈을 갖게하는 말 한마디나 희망의 메세지라도 던져야 함이 아닌가.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책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삶 그자체이며 각기 지닌 삶의 무게는 오로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눈물과 한숨조차도, 열등감이나 모욕도 인간의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될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픔이 살아가는 의지가 되고, 길이 되고, 때론 겸손과 감사를 진실과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고 이야기 한다. 인간이 한평생 살아가며 흘린 눈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사람은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울고, 즐겁거나 화가나도 감동을 받거나 아파도 눈물을 흘린다. 이세상과 처음 만남도 말대신 눈물로 시작했으니 눈물의 힘으로 눈물과 함께 세월을 살고 있다. 그래서 눈물의 힘이 세다고 하는가 보다. 울고 나면 마음속 응어리가 사라지고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긴다. 그 울음조차 마음대로 밖으로 소리내지 못하고 속으로 삼켜야하는 이시대의 고달프고 외로운 가장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저리다.지금 아프더라도 힘들어도 그로인해 훗날 위안과 살아가는 희망이 되었다고 이야기 할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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