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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크레도 - 존재와 실존이 만나는 신앙고백
김리아 지음 / 신의정원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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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개신교 교회에서는 주일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Credo)을 외우며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한국어 사도신경은 이렇게 시작되지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런데 몇 년 전, 성경을 영어로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사도신경을 외우게 되었습니다. 그 첫 구절은 이렇습니다.
“I believe in God, the Father Almighty, Maker of heaven and earth…”
같은 고백인데도 불구하고, 영어로 “I believe”라는 말을 먼저 소리내어 말할 때마다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다른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이 짧은 말 한마디가 더욱 직접적이고, 더 깊이 내 영혼을 울리는 선언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리아 작가님의 책 ’우리의 크레도‘를 읽으며, “나는 믿습니다”라는 고백이 단지 오래된 신앙고백의 문장의 일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믿음의 뿌리이며,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이라는 것을 다시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매주 예배에서 사도신경을 외우지만, 그 고백 하나하나를 정말 믿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입술로 쉽게 외우지만, 내 마음과 삶이 과연 그 고백을 따르고 있는지 되돌아볼 때, 믿는다는 말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느끼게 됩니다.
“나는 믿습니다”라는 이 고백은 지식이나 동의가 아니라, 삶으로 드리는 고백이며, 고난과 눈물의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깊은 선언이기도 합니다.
김리아 작가의 ‘우리의 크레도’는 바로 이 고백의 무게와 은혜를 다시금 일깨우는 책이었습니다.
사도신경의 각 문장을 따라가며, 단순한 신학적 해설이 아니라, 그 문장들이 우리 안에 어떻게 살아 있는 신앙이 되어야 하는지를 삶의 언어로 풀어줍니다.
말로 외웠던 고백이 기도가 되고, 신앙의 뿌리가 되고, 공동체의 찬송이 되는 길로 이끌어줍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 안에서는 한 문장이 계속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그 고백이 저를 지금까지 살아오게 했고, 앞으로도 살게 할 것입니다.
믿음은 내가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시는 은혜이기에, 비록 흔들릴 때가 있더라도 이 고백은 매일 아침 제 영혼을 일으킵니다.
말로 시작된 신앙 고백이, 오늘도 삶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 글은 #신의정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훌륭한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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