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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조 앤 비어드’의 ’축제의 날들‘은 삶이 무너지는 순간 그 안에 남겨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별일 없는 하루, 소소한 대화, 문득 들려오는 웃음소리...
하지만 어떤 날은, 아무 예고 없이 그런 일상이 무너지며 죽음의 순간을 맞이 하기도 합니다.
’축제의 날들‘은 바로 그런 삶의 순간을 통과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단순하지만 깊고, 조용하지만 무겁습니다.
거창한 문장이 아니라 오히려 사소한 섬세함,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통해 그날의 고통과 상실을 서서히, 조용히 그러나 고통스러울 정도로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읽는 동안 자꾸 마음이 멈춰섰습니다.
별다를 것 없어 보이던 한 문장이 마음을 찌르고, 무심히 지나가던 장면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건 아마도, 작가가 그날들을 지나며 잃어버린 것들만큼,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은 ‘축제의 날들’이지만, 사실상은 비극의 기록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 제목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들, 웃음이 가득했던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날 속에도 분명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는 걸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책이 몇 번이고 책장을 덮고 싶을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새로운 감동이 한번 씩 머리를 내미는...
이야기들의 무게만큼, 남겨진 울림도 큽니다.
삶이 무너지는 날에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누구일지라도...
이 글은 #클레이하우스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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