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나는 공상하기를 좋아했다. 잠들기 전 늘 다른 모습의 나를 상상하며 여러가지 내가 해보고 싶은 모든 것들을 상상하는 그 시간이 나에겐 늘 소중하고 행복했었다. 나는 상상하길 좋아하고, 동화를 유독 좋아했다. 그러다 조금 자라자 판타지라는 문학장르에 아주 깊게 빠져 고등학교 내내 판타지를 달고 살았다.. 그러다 대학에 오고, 점점 현실적인 문제들이 다가오자 그런 것들에 대해 많이 잊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흥미로운 제목에 강렬한 표지의 이 책 '센추리 게임'을 우연한 계기로 읽게 되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책 한권 완전히 읽기가 버거운 요즘 이 책은 손에 잡히자마자 술술 빨려들어가듯이 한권을 앉은자리에서 읽어버렸다. 100년에 한번씩 시험에 드는 인간, 거기서 선택된 4명의 아이들의 모험의 시작..일단 내가 읽은 1권은 우연으로 가장된 필연적 만남으로 로마에서 만나게 된 네 아이들이 서서히 거대한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 책 한권 전체가 하룻밤사이 말그대로 1박2일동안의 내용이지만 전개가 절대로 느리지 않다. 예전에 다빈치 코드를 읽었을 적 처럼 뭔가 짜임새 있는 흥미진진함이 다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고 곳곳에 사진과 삽화가 삽입되어 있어서 그 내용의 신빙성마저 느끼게 해주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네명의 아이중 한명인듯한 착각이 들었다. 어린시절 밤새워 상상했던 새로운 세계의 모험..어른이 된 지금도 현실과는 사뭇다른 그 어떤 새로운 모험이 나에게 벌어지면 어쩔까 하는 상상을 가끔은 하지만 많이 잊게 되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나의 동경이 되살아 나는 듯 했다. 어서 빨리 2권을 읽어서 그 영리한 네 아이의 모험이 , 그리고 이 세기를 위협하는 위험한 게임이 어떠한 흥미로운 결말로 치닫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두꺼운 책, 무거운 단어, '통찰과 포용' 의 책은 나로서는 어떻게 보면 쉽게 손을 뻗기 어려운 책이었다. 그러나 책 앞표지의 책 소개가 내 눈길을 끌었다. '불세출의 리더는 어떤 마인드를 품는가.' 이 글귀를 보았을 때 호기심이 일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배우고 싶었다. 지금 내 위치로서 리더를 논하기에는 적당한가의 문제가 있었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개념을 다시 정리 할 수 있었다. 책은 하나의 논문을 보는 것 같다. 논문이라고 표현한다고 해서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 책의 외관을 보면서 걱정했던 어려울까? 잘 읽힐까? 의 문제는 책의 제 1부를 무난하게 읽으면서 해소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지 않았고,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 나름의 지론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어 있었다. 제1부를 통하여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재 발견 하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불세출의 리더란 특출난 능력을 가지며 다른 사람 앞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말그대로 카리스마의 화신 같은 느낌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내가 생각하는 이런 직접적인 리더는 물론 간접적인 리더들의 공통점을 통하여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간접적 리더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청중의 바람과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리더들의 곹공통점이라 말한다. 그리고 제2부에선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제2부는 순차적으로 읽지 않고 내가 평소에 관심이 가던 인물 중심으로 읽었다. 제일 먼저 읽은건 허친스였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관심있어 하는 사람 순으로 읽다보면 어느세 2부도 끝난다. 그리고 그쯤 되면 그 리더들이 어떤 공통점이 있었고, 과연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리더가 무엇인지 어느정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제3부에서 그것을 더 확실히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교양이 쌓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이야기와, 석학의 지론등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페이지가 어마어마 해서 처음엔 겁이 났지만 읽은 뒤 그 뿌듯함 역시 그 어마어마한 페이지가 주었던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