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여자가 서른 살 여자에게 - 여자의 인생을 위로하는 47가지 조언
데버러 콜린스 스티븐슨 외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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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아가고 살아내는 것!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그녀들의 조언을 한마디로 집약한다면 바로 이 한 마디일 것이다. 사실 우리의 인생에 대해 충고해주고 조언해주는 지침서들은 차고 넘치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한 에피소드, 일화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책은 그 이야기의 배열 순서가 조잡하거나 두서가 없어 잘 읽히지 않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면에 있어서 매우 잘 짜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배열도 잘 잡혀 있으며, 식상하지도 않다. 오히려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신선한 방법으로 전달해준다.

 

 이미 삼십대를 경험해 본 사십대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조언은 꽤 귀담아듣게 하는 힘이 실려 있다. 온갖 다양한 역경을 경험해 본 네 명의 여성은 그리 거창하게 자신들의 삶을 꾸미거나 치장하지 않고, 꼭 옆에서 수다 떨듯 진솔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삶의 핍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찬 조언을 해준다. 사실 우리들은 우리의 일생이 어떠한 완벽을 추구해가는 과정이라고 보거나 인생의 완성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100개의 조각퍼즐을 맞추어 가는 과정, 그래서 그 마지막 999번째의 조각을 끼워 넣으면 짠하고 나타날 것만 같은 인생……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인생은 늘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고난과 미션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것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해준다.

 

 어찌보면 김빠지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살아내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 『마흔 살 여자가 서른 살 여자에게』는 바로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오지 않은 삼십대에 대해 불안해하는 여성들에게 이미 삼십대를 살아 본 사십대들은 그 불안을 뛰어넘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에 충실하라고……

그것이 지혜라고 말해주는 인생의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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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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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에 열을 올리다. 오랜만에 외국문학을 보게 되었다. '상실의 상속' 부커상 수상작이란 타이틀이 책에 대한 초반의 믿음을 굳건히 해주었다.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그런 양의 책이었지만 오랜만에 독서라 진지한 마음으로 한장 한장 읽어 나갔다.

 

 책은 제3세계의 힘없고 약한자들의 삶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가고 있었다. 인도라는 멀고 낯선 땅의 세계속에 인물들.. 그 삶속에서 21세기 세계화라는 그 달콤한 모토 속의 이면을 들여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진실이지만 피하고 싶은 진실인 그들의 이야기가 읽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예전에 읽었던 다큐문학이었던 '아부알리 죽지마'를 읽고 느꼈던 그들에 대한 그 먹먹함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쩌면 버려지고 있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과연 이 세계의 논리가 정말 가진자만의 논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한 나라도 사랑을 하고... 부모를 사랑하고...꿈을 가지고...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데... 우리는 지금 그들의 삶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인도인이며 인도인이길 거부하는 판사, 운명속에서 버거워 하는 사이와 지안, 그리고 요리사와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그의 아들까지.. 그들의 삶은 어쩌면 지금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일어나고 있는 세계의 진실이 아닐까 싶다.  세상이 점점 다양해 진다. 단일 민족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우리나라 역시 지금 다문화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느껴야 할 그 무엇인 것 같다.

 잃어버린다의 의미 '나'를 잃어가며 그저 세상의 흐름속에 하루 하루 버겁게 살아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 .. 가지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가질 수 없는 현실이 더 큰 그 현실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것은 지금 상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실의 상속'이라는 그 무거운 제목 앞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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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초콜릿 -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김진세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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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딱 절반의 시기를 살면서 이 나이가 청년기의 터닝 포인트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앞으로의 미래, 현재의 고민, 인간관계 등 생각해야 될 것이 많아지면서 마음이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 책 앞표지에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 라는 말에 선뜻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위로라는 말,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크게 4가지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속마음, 중독, 관계, 사랑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기 보다는 지금 나에게 처한 상황들에 맡는 부분부터 읽어 나가는 것이 책을 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차례를 보고 읽어나가며 서서히 책을 읽었다.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관계부분이다. 20대 이후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진짜'나'를 보여주는 것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한마디로 나에게는 난관이었다. 솔직하지 않고 계산적으로 대하게 되면서 자연히 나를 감추게 되었다. 또 원만한 관계라는 단지 트러블 없는, 골치 아프지 않는 관계를 원하면서 사람들에게 나를 맞춘다는 생각에 점점 나는 사라지는 것 같아 슬프고 외롭기도 했다. 그러나 책에 '관계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 라는 부분에서 지금 내가 관계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으며,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고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사례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여느 어려운 심리학 책들 처럼 이론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이해를 더 높여주고 있는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뭔가 막연했던 마음속에 그래도 구체적인 뭔가가 그려지는 것 같다. 가을을 외롭게 보내는 지금 20대에게 한번쯤 읽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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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나누시 후계자,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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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았다. "마노스케 사건해결집" 이 바로 그 책이다. 바쁜 일상 탓도 있지만 꼭 읽어야 할 책(과제)들이 늘면서 나에게 "재미"였던 독서는 "곤욕"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접한 상큼한 표지그림과 색깔의 이 책을 발견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편하게 오랜만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책 표지에는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의 미스터리라고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이다. 매력적인 세친구로 구성된 마을의 해결사들이 각종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세 친구 중에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당연히 마노스케다.

'나누시'는 애도시대 지방관리 중의 하나로 마을의 소소한 분쟁들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관리인데, 존경받는 나누시 소에몬의 골칫덩이 아들 마노스케를 주축으로 여러 가지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다른 소설 속의 해결사들과는 달리 게으르고 천하태평한 마을의 말썽꾼이다. 그리고 각기 다른 성격의 두 친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그 과정은 아주 흥미롭다. 소소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 곳에 담겨있는 '사람'의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사건'보다 '사람'이 우선 된 이야기라 어떤 사건은 흐뭇하게 어떤 사건은 안타깝고 마음 찡하게 해결 되었다. 처음에 미스테리, 사건해결 집 이런 단어들이 [소년 탐정 김전일] 같이 의문살인이나, 뭔가 무서운 내용이 있을 꺼라 생각했지만 상큼한 표지에 걸맞게 우리 주변에 왠지 있을법한 (시대가 에도시대라 해도) '사람'의 이야기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책은 처음 접해봤는데 왠지 유쾌한 이야기들을 쓸 것만 같은 작가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인연으로 이 작가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책을 단숨에 읽고선 이 책을 영화화나 드라마화 하면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시대극은 잘 보지 않아도 이런 이야기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이런 오래된 일본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처음 읽어본 것 같기도 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데 독서의 즐거움을 잠시 잊고 산 나에게 좋은 전환점이 된 책이었다. 나의 독서의 계절은 마노스케와 지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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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라라
마광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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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녔던 마광수 교수, 그 이슈의 한 복판일때 나는 아직 어려서 뉴스를 보며 참 이상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 그때 생긴 이미지는 마광수는 야한 책을 쓰는 사람, 야한 책은 읽으면 안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러다  대학교때 도서관에서 우연한 기회의 마광수 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로를 보면서 참신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자기 취향의 이야기를 하는 문학가일 뿐인데 그 시절 그 때에는 불온한 작가로 낙인 되어 불행했던 그의 삶이 불쌍했다. 하긴 그 시절 시대를 잘 못 만난 사람이 한 둘 이었을까 싶지만...  그러나 이제 누가 뭐라고 해도 그래도 이 책을 선뜻 읽는 다는 것이 망설여졌다. 책의 겉 비닐에 붙여있던 19세 라는 딱지가 너무 눈에 딱 띄었다. 그래도 궁금했다. 2008 마광수는 어떨까 그것이 궁금했다. 물론 이 [발랄한 라라] 는 여러 해 동안 작가가 쓴 단편으로 묶여 있어 2008로 묶기에는 어패가 맞지 않겠지만 그 때 그 시절의 독자가 아닌 2008년의 독자로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책을 다 읽고 이 책에서 강렬하게 내가 느낀 것은 에로티시즘이나 페티시즘 보다는 나르시즘이었다. 작가는 자기애(愛)의 과격한 표현을 성애(愛)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시절 자기의 나르시즘을 가둔 그 시절을 여러 단편으로 실컷 조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슷한 내용인듯 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작가의 집착, 분노, 위트, 조롱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다.

 2008년의 독자로서 참으로 개인적인 작가의 이야기를 본 느낌이다. 아직 내가 유미주의, 에로티시즘을 이해하기엔 덜 성숙해서 일지 는 모르겠지만 호기심 가득하게 그래도 재미있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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